개인비서 역할이 기대되는 음성인식 기술 ‘시리(SIRI)’ 구동 모습.


애플이 지난 13일 공개한 새로운 아이폰은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였다. 아이폰4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많은 팬들의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A5듀얼코어 칩과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내부 핵심 부품의 업그레이드로 전작에 비해 향상된 처리 능력을 보여줬다.

아이폰 4S는 새로운 OS인 iOS5에 최적화됐으며, 아이클라우드(iCloud)와 연동된 서비스들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고 특히 제품 발표 당일,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SIRI)’를 시연, 많은 관중들의 기대와 관심을 끌어내기도 했다.

아이폰4S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전파 인증을 거쳐 이르면 11월중 예약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체험기에 이용된 아이폰4S는 영국 출시 모델로, 홍콩을 경유해 들여왔다.

32GB 제품으로 구매비용은 약 150만원. 지난 24일, SK텔레콤에서 9번째로 가입 완료됐다. 방송통신위원회 기기 등록을 포함, 개통에는 약 1시간 걸렸으며, ‘기변’ 개통으로 비용은 별도로 들지 않았다. 신규 가입의 경우, USIM 카드비와 가입비가 추가된다.

아이폰4S의 전면과 뒷면 디자인은 아이폰4와 완전히 일치하며, 좌우 측면에 기존 안테나 라인이 보강돼 상단과 하단에 두 개씩 배치돼 있다. 아이폰4는 왼쪽, 오른쪽 면 하단과 위쪽 면에 각각 1개씩의 안테나 경계선이 있다.

한 손으로 쥐었을 경우 안테나로 사용되는 모든 측면을 손으로 감싸게 되는 아이폰4와 달리, 아이폰4S를 쥐었을 때는 윗면이 손에 닿지 않는 방식으로 수신율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다.

듀얼코어 A5칩을 탑재해 기존보다 5배 정도 빠른 웹 서핑 능력을 보여주며, 그래픽 속도는 7배 빠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실제 같은 와이파이에 동시 접속해 특정 사이트를 접속해본 결과, 아이폰4에서 보지 못했던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번외로 갤럭시S2와의 웹 접속 속도 비교 결과, 근소하게 아이폰4S가 앞섰다.

800만 화소 해상도의 카메라는 f/2.4 조리개를 사용했으며, 밝아진 LED 플래시와 자동 화이트 밸런스 등의 기능이 업그레이드 돼 한층 밝고 화사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아이폰4의 치명적인 문제점이었던 푸른 멍 현상 또한 사라졌으며, 1080p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음성인식 기술 SIRI는 현재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만 지원한다. 한국어 지원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뒤 간단한 영어로 “Please wake up at 7 AM”을 말하자 터치 없이도 알람 설정이 가능했다. 세계 각국의 언어들이 추가될 경우 동시통역은 기본이며, 개인비서 역할까지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SIRI가 지원하는 메뉴는 전화, 음악, 메시지, 캘린더, 리마인더, 구글맵, 이메일, 날씨, 시간 및 알람, 주소록, 노트, 사파리, 주식 등 약 14가지로 임의의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에서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기능은 완벽하지 않다. 한국은 SIRI서버가 미치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위치 기반의 질문을 하게 되면, '확인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뜬다.

글·사진_홍석표 세티즌 리뷰어(spb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