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자 수가 적은 남성은 체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낮은 정자 수를 가진 남성은 체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브레시아 대학(University of Brescia)의 연구팀이 이탈리아에 사는 불임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각) 영국 BBC가 보도했다.

남성 정액의 정자 수와 질은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여부를 진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그러나 이 같은 정자의 개체 수가 남성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알베르토 페를린 교수가 주도하는 연구팀은 남성 정액의 정자 수가 남성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 한 번 사정했을 때 정액에 든 정자의 수가 3900만개 미만이면 적은 정자를 가진 것으로 정의된다.

연구팀이 5177명의 불임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정자 수가 적은 사람들은 체지방률과 혈압이 높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확률이 일반적인 정자 수를 가진 사람에 비해 20%나 높았다. 특히 정자 수가 적은 남성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을 가능성이 훨씬 더 컸다.

정자 수가 적은 남성들은 대사증후군으로 불리는 메타볼릭증후군(Metabolic syndrome)을 앓을 확률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볼릭증후군은 몸속 대사에 문제가 생겨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의 전단계인 내당능장애와 같은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도 정자 수가 적은 남성은 근육량이 적고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알베르도 박사는 “불임 남성은 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자 평가는 남성의 건강을 평가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임 남성들은 아이를 갖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른 건강에 위협이 되는 질환을 발견하기 위해 건강 검진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오는 20일(현지시각)부터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The Endocrine Society, ENDO)의 2018년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