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시장 불확실성 해소와 1분기 실적 방향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호조세가 예상되면서 증시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증권가의 코스피 예상밴드는 2450~2540포인트 수준이다.

오는 20~2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1.25~1.50%→1.50~1.75%)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고용지표를 비롯해 미국 경제 전반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3월 기준금리를 인상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부분인 데다 연내 3회 인상 전망이 유지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점도표의 상향 조정 여부와 신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도 주요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표로 Fed가 올해 금리를 몇 차례 인상할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지난해 연말 공개된 2018~2020년 점도표 중간값은 2.125%, 2.688%, 3.062%다. 시장에서는 당장 점도표가 올해 4회 인상(100bp)하는 수준까지 상향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용지표의 호조와 임금의 완만한 상승,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물가지표 등으로 인해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가 강화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보다는 3월 FOMC에 대한 우려는 낮아진 가운데, 파월 의장의 코멘트가 향후 연준의 행보를 해석하는 데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점도표 중간값)을 3회로 유지할 전망이다”며 “다만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여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높여 6월 조정 여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FOMC 이벤트 이후 주식시장의 관심은 1분기 기업실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이후 실적 추정치의 하향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1분기 실적이 지수 추가 상승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며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 변화가 영향력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4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1분기 실적 기대감과 국내 3월 1~20일 일평균 수출액도 증가세를 유지하며 국내 수출 호조를 반영하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해소 및 시장 센티멘트 개선 등을 고려해 반도체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미국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은 국내 증시에 하방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중국 추가 관세 부과에 따른 중국의 대응과 틸러슨 장관 해임에 따른 대이란 정책 등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무역전쟁의 피해가 가장 큰 국가는 미국이라는 점, 과거 미국 행정부의 정책 실행 과정, 트럼프의 전략적 행동 패턴, 정치권의 움직임 등을 감안, WTO체제의 붕괴보다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일부 해소하는 전략적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