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동국제강이 철강제품의 미국 수출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23일부터 2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는 결정의 여파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16일 주주총회에서 "관세가 확정될때까지 수출 선적을 잠정 보류하고 있고 철강 수출국을 다변화 시키는 것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도 “미국으로 수출되는 철강재를 4월 선적분부터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으로의 철강재 수출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동국제강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현재 우리정부가 미국과 관세 지정국 면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모르는 상황 때문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미국 내 고객들도 철강재가 필요해 수입을 해야 하는데 관세가 어떻게 될지 확실히 모르는 상황 속에서는 가격 협상 등 관련 협의가 진행될 수 없다”면서  “관세가 확정이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수출은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관세 부가가 결정되면 동국제강은 물량을 조절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미국에 철강제품을 수출하는 철강회사라면 잠정 수출 보류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4월 선적분 이후에 5월이나 그 이후에는 미국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동국제강의 대미 수출 미중은 전체 매출의 4%정도다. 주력 제품은 아연도금판재류다.

한편 이날 열린 동국제강 주주총회에서 장세욱 부회장과 임동규 냉연사업본부장(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김이배 덕성여대 교수도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 

이날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연결기준으로 작년 매출 6조 493억원, 영업이익 2413억원, 당기순이익 47억원을 달성했다.

▲ 아연도금강판. 출처=동국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