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구글이 가상통화 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15일 주요 가상통화 가격이 모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페이스북이 가상통화 광고 금지에 나선 뒤 구글마저 광고 규제에 나서며 가상통화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후 3시 1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899달러로 24시간 전대비 14% 이상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8000달러 밑으로 떨어진건 지난달 6일 이후 약 한달 만이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이더리움(587달러), 리플(0.654달러), 비트코인캐시(883달러), 라이트코인(153달러) 등 주요 가상통화가 10%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가격이 1달러가 채 되지 않는 ‘동전주’ 코인들은 20~30%이상 내리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주요 가상통화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73만5000원으로 24시간 전 대비 13.36%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65만2000원, 리플은 714원, 비트코인캐시는 98만2000원, 라이트코인은 17만200원 등 모두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이는 중이다. 

▲ 구글이 6월부터 가상통화 광고 규제에 나서면서 15일 주요 가상통화 가격이 모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코인힐스

이날 가격 폭락은 구글이 가상통화 광고 규제 방침에서 불거졌다. 구글은 오는 6월부터 가상통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의 광고를 전면 규제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세계 5위권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소환장 발부 소식이 알려지며 주요 가상통화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원 금융 서비스소위원회는 가상통화공개(ICO)와 주요 가상통화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페이스북이 가상통화 광고를 금지했을 때도 비트코인가격은 하루만에 12% 가까이 폭락했다. 당시 페이스북은 “바이너리 옵션(미래 특정 시점의 결과로 손익을 실현하는 상품)과 ICO를 비롯한 모든 가상통화 관련 광고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가상통화 광고는 투자자를 오도할 수 있고 기만적인 판촉 활동과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 소식이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라이언 켈리 BKCM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과 구글의 광고는 항상 위험 신호나 다름 없었다. 이를 규제하는건 오히려 가상통화 업계에는 좋은 현상”이라며 “가격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