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미래> 오키나 유리·야나가와 노리유키·이와시타 나오유키 지음, 이현욱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일본의 핀테크(Fintech) 전문가들이 모여 블록체인 기술의 실체와 특징, 응용 범위, 향후 예상되는 미래를 연구해 책으로 묶어냈다.

저자 오키나 유리는 일본종합연구소 부이사장이며 일본은행과 일본종합연구소, 금융심의위원회 등을 거치며 금융시스템을 연구해왔다. 공동저자 야나가와 노리유키는 도쿄대학교 대학원 경제학연구소 교수로서 2016년 도쿄대학교에서 핀테크 포럼을 개최하고 핀테크가 경제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오랫동안 학문의 관점에서 설파했다. 또 다른 공동저자 이와시타 나오유키는 오랫동안 일본은행에서 근무해왔으며 핀테크 센터장으로서 논의를 주도했다. 

이들은 현재 열풍이 불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로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블록체인을 통해 앞으로의 금융이 어떻게 변하는지, 산업 인프라로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은 무엇인지를 책에서 세세하게 다뤘다.

저자들은 블록체인의 기술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로 대량 거래에 대응하기 힘들고,  개인정보 보호와 분산관리의 양립이 어려워  즉시성이 필요한 거래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실제로 저비용인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주변 애플리케이션 기능의 개발과 표준화가 필요하고 계약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태의 대응이 어렵다는 점 등을 들었다.

블록체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비전을 제시하고 민관이 힘을 모아 과제를 공유하고 연구 개발을 추진해야 하며, 정부가 국제 관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직접 도입하고 검토해야 하며, 민간 기업이 관련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하는 게 방법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다. 둘째, 정보의 비대칭 구조가 개선돼 기존 비즈니스 모델 구조와 경쟁력 구조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단 비즈니스 영역만이 아니라 행정과 정부도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해 활용할 수 있다. 증명서 발급이나 갖가지 데이터를 활용해 통계를 내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때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그 한계를 명확하게 정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고유의 비전을 통해 작성한 블록체인의 미래예상도, 블록체인 주제로 화제가 된 2016년 '더 다오(The DAO)' 해킹과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 사건 설명, 블록체인 관련 키워드 용어가 부록으로 실렸다. 블록체인과 가상통화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