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지주와 KEB하나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착수한다. 채용비리 의혹을 받던 최흥식 금감원장이 사의 표명한 지 하루만이다.

13일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하나은행 채용비리 조사를 위한 특별감사단 구성 및 향후 조사 계획을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특별검사단은 검사총괄반, 내부통제반, IT반 등 총 3개 검사반으로 구성됐다. 

특별검사단은 최 원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3년 하나은행 채용과정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사 대상 기간을 넓혀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 전반에 대한 광범위 조사도 진행한다. 채용비리 공소시효는 7년이다. 이에 금감원은 2011년부터 이뤄진 채용과정에 대해서는 문제점이 발견되면 명백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받던 최 원장은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특별검사단은 김우찬 금감원 신임 감사와 최성일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를 중심으로 최대한 독립 운영될 방침”이라면서 “오늘 오후부터 하나은행 현장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우찬 신임 감사는 특별검사단 운영을 위해 별도 선임됐으며, 이날 처음 출근해 본격적인 특별검사단 운영에 착수했다. 김 신임 감사가 이끄는 특별검사단은 금감원 내부의 지시와 별도의 보고 없이 운영된다. 검사단장으로 선임된 최 부원장보는 검사 후 최종결과만 김 신임 감사에게 보고한다. 이는 금감원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의도인 것.

아울러 금감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채용과 관련된 비위행위 등이 발견되면 검찰에 보내 수사에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말 2015~2017년 은행권 전수 조사를 통해 하나은행 등 5개은행에서 22건의 채용비리를 적발해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이 자료를 토대로 은행권 채용비리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