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중점과제 중 하나인 ‘사회적 가치 창출의 본격화’에 발맞춰 지속경영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은 ‘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의미를 두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무언가’다. 사업이나 활동을 통해 공공에 이득을 주거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들을 말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은 사회적책임(CSR)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정현재 SK하이닉스 지속경영기획팀원은 “CSR의 R은 책임(Responsibility)로 꼭 해야만 하는 책임이지만 사회적 가치 창출은 사회적으로 강요하지 않아 능동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다”면서  “CSR은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SK하이닉스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본격 나선다.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중점과제로 꼽은 이유는 SK 전 그룹의 오래된 고민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해답 차원에서다.

조성봉 SK하이닉스 지속경영기획팀원은 “기업은 이제 단순히 돈만 벌어서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SK그룹은 이미 10년 전부터 이 점을 고민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준비해왔고, 올해 그 조직을 더 강화해 적극적인 운영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해 SK그룹에서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의 궁극적인 모습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세제를 제조하는 기업이 세제 완제품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세제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어떻게 배출하는지와 같은 환경에 대해서도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즈니스 모델도 바뀌게 되고 마케팅팀의 전략과 구매팀의 영업에도 변화가 생기게 된다.

SK하이닉스는 또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전담팀을 만들어 여러 사업을 추진한 후 해마다 활동을 정리한 지속경영보고서를 제작한다. 특히 SK그룹이 올해 ‘사회적 가치 창출의 본격화’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SK하이닉스는 담당 조직도 신설하고 권한과 책임도 한층 강화했다.

구체적인 지속경영추진담당에는 3개의 파트가 존재한다. 지속경영기획팀, SV인프라 지원센터, 공유 인프라팀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속경영기획팀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교육과 홍보를 진행함과 동시에 SK그룹과의 소통도 담당하고 있다.

SV인프라 지원센터는 기획팀의 일을 직접 실행하는 ‘손과 발’같은 역할을 한다. 교육과 전파 업무를 비롯해 협력사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공유 인프라팀은 협력사와 함께 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BM)을 찾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SK하이닉스의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조 1512억원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 지표로 3가지를 사용한다. 경제적 사회성과와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성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사회성과다.

경제적 사회성과는 기업의 경영활동으로 얻은 결과를 말한다.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성과는 저전력 반도체나 친환경 공정 등 반도체를 열심히 제조하며 사회에 플러스가 되는 성과를 말한다.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사회성과는 봉사, 기부 등 기업이 창출한 이익을 사회와 나누는 것을 뜻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5조 1512억원 중 경제적 사회성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성과는 6000억원, 사회공헌활동 관련 사회성과는 700억원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균형도 SK하이닉스는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정현재 팀원은 “SK하이닉스는 3가지 지표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사회적 가치를 더욱더 정확하게 수치화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자체 기준을 마련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