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기자]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각)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침에 따른 무역전쟁 우려를 완전히 떨처버린 모습이다. 특히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치인 2만50000선을 다시 넘었다. 2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채권금리 상승에다 세계 무역전쟁 우려가 맞물리면서 조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뉴욕증시가 다시 최고치 행진을 위한 기지개를 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8%(440.53포인트) 오른 2만5335.74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7%(47.60포인트) 상승한 2786.57로 장을 끝냈다. S&P500지수 역시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560.81로 전날에 비해 1.8%(132.86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주간으로 S&P500지수는 3.5% 올랐다.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3%, 4.2% 상승했다.

11개 업종별로는 텔레콤(-0.06%)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올랐다. 특히 금융(2.5%)과 산업(2.2%), 기술(2%), 에너지업종(1.9%)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종목별로는 다우 구성종목인 골드만삭스가 1.7% 올랐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이 올해 말 사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의 영향을 받았다. 아멕스(2.6%), 캐터필러(3%), 셰브런(3.4%), 제너럴 일렉트릭(2.9%), 애플(1.7%) 등 버라이즌(보합)을 제외한 전 종목이 올랐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넷플릭스(4.6%), 알파벳(2.8%), 아마존(1.7%), 페이스북(1.6%) 등 대형 정보기술주들도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2월 고용보고서 호조가 보이면서 증시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31만3000명(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7월 이후 최대치이며, 시장전망치 20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4.1%로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간당평균임금(26.75달러)은 전달 대비 0.1%, 전년 대비 2.6% 증가해 1월 의 전달대비 0.3% 상승은 물론 시장전망치 2.9%를 밑돌았다. 지난 1월 시간당평균임금이 전년대비 2.9% 증가,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조정을 겪었다. 임금상승률이 전달에 비해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낮아졌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또한 낮아져 달러 가치는 보합세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전날에 비해 11.5% 떨어진 14.62를 기록했다. 이는 2월 1일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