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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윤의 AI 천일야화] AI 개발에서 앞서 나가는 권위주의 국가 중국프라이버시 우려에도 기술혁신 강행, 억압국가 창의성기반 경제성공 이룬 예 없어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8.03.11  18:34:06
   
중국의 AI 연구원들은 그들이 정치적 자유를 갖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연구 진로를 선택하는 경제적 자유는 있다고 말한다. 중국 정부는 서방 세계처럼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이유로 기술 발전을 제한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중국은 장난감에서부터 저가의 타이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제조해 해외로 수출함으로써 지난 25년간 엄청난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진정으로 부유한 국가가 되려면 중국은 이제 저비용 제조 국가로서의 역할을 넘어 스스로 경제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중앙 정부 주도의 5개년 계획과 국민에 대한 철저한 감시에 의해 지금까지 성장해 온 이 억압 국가가 과연 앞으로도 과거처럼 도약할 수 있을까? 성공할 가능성은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전 세계 경제 역사에서 권위주의 독재 국가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리더가 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그러나 중국은 간과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접근 방식으로, 인공 지능이나 높은 수준의 머신 런닝 분야에서 도약을 이루려고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AI 부문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는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범죄자 또는 반체제 인사로 간주되는 국내 요주의 인물들을 더 철저하게 추적하고, 앞으로 적이 될 대상들에게 위협을 주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에는, 복잡한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의 상업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이미지 인식, 데이터 수집 및 분류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가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수 백만 대의 자율운전차량이 있는 도시에서는 데이터 분석과 함께, 거리를 가로 질러 튀는 공 뒤에는 그것을 주우러 쫓아오는 어린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국제정치의 리스크를 연구하고 자문하는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의 폴 트리올로 기술연구부장은 “중국이 앞서가도록 허용하는 것은 그 만큼 긴박감도 크다”고 말한다.

지난 여름, 중국 중앙정부는 2030년까지 국가를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혁신센터"로 만들겠다는 인공지능개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에서 그러한 계획은 단순한 청사진이 아니라, 지방 정부, 국영기업 및 기업가들에게 하달되는 중앙정부의 우선순위 지표이다. 미 의회 중국 전문 조사단에 따르면, 스스로를 소프트웨어 센터로 전환하기를 바라는 중국 지방 정부들은 지금까지 AI 개발을 위해 약 7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AI 프로그램을 연구한 한 미국의 연구원은, 중국 과학자와 기업들의 기술에 대한 진정한 열정과 세계적 수준의 재능이 결합돼 엄청난 힘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에릭 브리뇰프슨 연구원은 "중국에는, 미국이라면 실리콘 밸리 밖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AI에 대한 열정과 역동적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CCTV 캡처

중국의 연구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위협적인 부문은 역시 감시와 관련된 부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정부가 어떻게 서쪽의 신장(新疆) 자치구를 수백 만 명의 위구르 소수 민족을 추적하기 위한 안면 스캐너 시험장으로 바꾸어 놓았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곳의 경찰은 휴대용 기기를 사용해 스마트폰에 암호화된 채팅 앱이 있는지 검색한다. 지난해 신장위구르 지역에 대한 안보 비용 지출은 91억 달러(9조6000억 원)에 달했으며, 고밀도 카메라와 안면인식 장치,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혈액 채취 등 잠재 테러리스트 색출과 전체 주민 감시에 사용됐다. 최근에는 또 안경에 장착된 모바일 안면인식 장치로 군중 속에서 도망자를 찾는 뉴스가 전해지기도 했다.

인공지능은,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어떤 패턴을 인식하고 결론을 내리도록 "훈련"시키는 데 사용된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 의해 작동된다. 이것은 수 십억 중국인의 바다에서 소수의 반체제 인사를 정확하게 추적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다.

기술 정책 센터인 정보기술혁신재단(Information Technology and Innovation Foundation)의 로버트 앳킨슨 소장은 "억압적인 국가도 혁신의 엔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 중국의 혁신 노력은, 연구원이나 기업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자유를 구속하면서 통제권을 중앙 집중화하려는 국가의 욕구에 걸려 넘어지곤 했다. 예를 들어, 중국은 문화 혁명 때부터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고 노력했지만, 인텔이나 삼성과 같은 글로벌 리더들과 경쟁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또 다시 대규모 정부 기금을 투입해 컴퓨터 칩 산업에 다시 도전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중국이 첨단 서구 기술 회사를 인수하려는 시도를 막아왔다.

   
출처= AFP 캡처

그러나 미국 기술 연구원들은 인공지능의 경우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AI 노력에는, 의료 영상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텐센트(Tencent Holdings Ltd.)나 센서, 카메라, 컴퓨터를 사용해 교통을 관리하는 스마트 도시 창출에 기여하려는 알리바바(Alibaba Group Holding Ltd.)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인터넷 강자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 중국 정부는 비록 목표는 정부 계획에서 세웠다 하더라도, 기술 개발 분야에서는 이들 회사들이 이끌어가는 따라가고 있다고 AI 연구원들은 말한다.

중국의 AI 연구원들은 그들이 정치적 자유를 갖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연구 진로를 선택하는 경제적 자유는 있다고 말한다. 중국 정부는 서방 세계처럼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이유로 기술 발전을 제한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MIT의 브리뇰프슨 연구원은 이렇게 말한다.

"자유는 매우 중요하지요. 그러나 중국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데에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는 더 많은 자유가 있습니다."

MIT의 과학 역사 명예 교수인 로렌 그라함은 첨단 기술 분야의 혁신가가 되고 세계 시장에서 그런 혁신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이끄는 것은 과거에는 소수의 몇 나라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나라들은 모두 정부 기관이 지배하지 않는 개방적인 민주사회였지요.”

그는 AI 부문에서 중국의 약진은 커다란 경제적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자금을 가지고 있는 중국 같은 나라가 억압을 창의성에 기반을 두는 경제적 성공과 결합 할 수 있을까요? 대답이 '예'라면 우리는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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