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8일(현지시간)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 부과를 최종 결정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0.38%(93.85포인트) 상승한 2만4895.2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45%(12.17포인트) 상승한 2738.9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2%(31.3포인트) 오른 7427.95에 거래를 마쳤다.

11개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0.12% 내린 반면 필수소비재(0.92%), 유틸리티(0.69%), 부동산(0.46%) 등 10개 업종 모두 올랐다,

종목별로는 금속과 광산업종 전반 주가가 내렸다. 철강업체인 유에스틸이 2.9% 하락하고 AK스틸홀딩코프 4% 내렸으며 센추리알루미늄과 뉴코어 코프는 각각 7.5%와 2.7% 내렸다.

수퍼마켓 사업자인 크로그는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13% 하락했다.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9.4% 내렸다. 신문발행기업인 트롱크는 예상을 밑돈 실적으로 2.4% 하락했다.

지수는 이날 상승 출발해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무역전쟁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개선하면서 강세로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철강업계 노동자와 노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내용의 철강·알루미늄 규제조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무역전쟁이 다소 완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우리 정부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에 급파,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 등 행정부·의회 인사를 대상으로 로비를 벌였으나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실제로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목해야 한다며 당분간 증시는 관세 부과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