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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원칙은 지키는 것이다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8.03.12  06:51:18
   

1년이 넘도록 각종 권력형 비리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전 정권, 전전 정권도 모자라 정계와 제계를 막론하고 문화계까지 모든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당연하지 말아야 했던 것들에 대해 당연한 듯이 살아왔고, 터질 문제가 터진 것이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필자도 반성한다. 이른바 #Me too 열풍이다. 性적인 부분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간의 투쟁이 수면 밖으로 나타났다. 우리 모두가 쉬쉬했기에, 지금에서라도 이러한 현상이 나온 것을 환영하는 바이다.

대부분의 권력관계에 의한 각종 문제와 비리는 신기하게도 몇 가지 유사한 맥락이 있다. 대부분 처음에는 의혹으로 시작된다. 누군가의 합리적 의심 또는 직접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더 큰 의혹으로 빠지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요한다. 천안함도, 세월호도, 그리고 지금에서야 다행히도 밝혀진 전 또는 전전(煎)정부의 권력형 비리가 그랬다.

또한 모두 좋은 결과를 기대하면서 하는 일이었다고 변명한다. 문제는 누구에게 좋은 결과인지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람 또는 자리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다. 권한이 있지만, 그렇게 사용해서는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음에도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예전에도 그랬기 때문에 자기도 그래도 된다고 믿었다.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아마도 “전에도 그랬으니, 나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대부분 사적 이익을 위한 선택이었고, 누군가의 과대한 이익을 위한 선택들이었다. 그리고 고스란히 그 피해는 제3자가 입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분명히 모두가 지켜야 할 원칙, 그 속에서 뚜렷한 역할과 책임이 있음에도 안중에도 없는 선택들의 결과였다. 오죽하면 비리를 비리에 의해 덮는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의 이런 분위기는 오랫동안 이어져 우리 사회 주류에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도덕성과 공정성이 모든 이들의 리더십에 최우선 가치로 자리매김하기를 말이다. 수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겪어온 높은 위치에 있는 이들의 非도덕적인 행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모습이 결코 좋아 보이지 않았기에, 앞으로는 절대 일어나서는 되지 않는 일로 만들어 보려는 움직임 말이다. 지난 정권을 몰아낸 수개월 동안 이어진 대국민 촛불 집회도 최근의 #Metoo 운동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원칙은 코에 걸면 코걸이가 아니라, 절대적인 것이라고 말이다.

원칙은 지켜야 한다. 모두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만약 원칙을 지켰다면, 최소한의 법적 테두리 또는 도덕적 범주 안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전에 있던 크고 작은 사고들은 벌어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우리 모두가 세운 원칙의 합이 도덕 및 법적 테두리를 정하고, 그 안에서 우리는 살아가는 것임에도, 문제 유발자들은 그 위에 있다고 착각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렵다.

기업도 각종 권력형 비리와 불공정한 거래를 하는 기업이 살아남지 못하는 세상으로 바뀔 것이다. 거대한 권력의 집약체인 재벌도 망할 수 있는 세상으로 말이다. 이미 수년 동안 기업들의 몇몇의 과오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를 입고, 심지어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곳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당연히 그 피해는 그 속의 여러 직장인들이 입었고, 적어도 자신의 직장 생명에 훼손을 스스로 가하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직장인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충실하는 것 말고는 다른 답이 없다. 그리고 현재 권한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며, 전에 없거나 찾기 힘든 원칙을 굳이 만들어서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좋아 보이는 결과를 무작정 쫓거나 하는 문화를 지양하고, 적정한 업무 및 목표 지향 활동을 통해 오래도록 일을 곁에 두고 즐길 수 있는 체제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그렇다고 치열하지 말라는 소리는 아니다. 현재의 위치에 어울리는 프로페셔널을 실현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걸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겉만 번지르르하면 모두가 속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당장은 통할 수 있다. 이미 비즈니스 그리고 마케팅의 중심이 고객으로 고객의 일회성 구매에서 재구매로 전환되었다. 자기를 지속적으로 이용해줄 수 있는 이들 없이는 자기의 존재를 유지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자기에 대한 재구매 또는 재사용을 위해 모두가 동의한 원칙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자신의 일에 진심을 담아 연결된 모든 이들과 교감해야 한다. 끊임없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시장 및 조직의 원칙 속에서 집중해야 한다. 도덕성과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하지 말아야 할 것, 꼭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모두를 무리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모니터링해야 한다.

자기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조직의 일은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은 조직 안을 넘어서 밖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미 투명해진 시대에서 직장인으로서 공정함과 프로정신은 가장 가까운 동료들이 그리고 고객들이 알아준다. 실력과 인성 모두가 중요해진 시대에서 단순히 결과만 좇아 무리하다가는 스스로 기회를 차버릴지 모른다. 원칙을 준수하고, 그 원칙 안에서 나름의 역할과 책임 수행에 몰입하고, 나아가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말이다. 점차 그런 것들이 중요해진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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