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전현수 기자] 숙박 O2O 플랫폼 '야놀자'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야놀자 사옥에서 이수진 대표, 김종윤 부대표를 비롯해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 무네카츠 오타 대표, 켄시로 오기 사업 총괄이 참석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라쿠텐과의 협력과 주요 글로벌 전략, 새로운 호텔 브랜드 헤이가 공개됐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야놀자는 아무도 하지 않은  길을 걸어오며, 국내 숙박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온 개척자”라면서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여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는 매우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차별화된 액티비티 서비스는 물론, 글로벌 여행 콘텐츠 발굴을 위한 협업 등을 통해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글로벌 여가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R.E.S.T. 플랫폼 발전이 강조됐다. R.E.S.T. 플랫폼은 숙박을 기반으로 하며 인근 지역 정보와 여가문화를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명칭은 각각 R(Refresh: 재충전), E(Entertain: 오락), S(Stay: 숙박), T(Travel: 여행)를 의미하며, 이를 종합하면 ‘REST(휴식, 여가)’가 된다.

야놀자는 글로벌 R.E.S.T.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여행, 여가 활동 정보를 손쉽게 온라인에서 접근하고 이를 오프라인에 구현하기 위해 B2B와 B2C 양 측면에서의 사용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 김종윤 부대표(왼쪽)와 무네카츠 오타 라쿠텐 스테이 대표가 간담회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김종윤 부대표는 “숙박만으로 만족할만한 여행을 체울 수 없다”면서 “단순한 숙박을 넘어 관광 등을 연계한 콘텐츠와 기술을 공개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이와 관련된 기술력을 공개할 생각이다. 숙박이 아닌, 여행을 중심에 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며 이를 위해 라쿠텐과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해석된다.

야놀자는 온라인 부문 글로벌 전략으로 일본 최대 OTA인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라쿠텐)와 독점 제휴를 맺고 글로벌 진출의 첫 시작을 함께 한다. 라쿠텐이 오는 6월 일본 최초로 시작하는 합법 공유숙박(Vacation STAY) 상품을 야놀자에 독점 제공하며 야놀자는 게스트하우스 등 가성비 높은 국내 숙박 콘텐츠를 라쿠텐에 독점으로 제공한다.

오프라인 부문 글로벌 전략으로 신규 호텔 체인 브랜드 ‘헤이(heyy)’도 공개됐다. 연령별 트렌드는 물론 고객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지역 관광 커뮤니티도 아우르는 새로운 고객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 헤이 호텔 자체가 특별한 사용자 경험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다.

야놀자의 글로벌 시장 진출 선언으로 숙박 O2O 시장 전쟁은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경쟁사 여기어때가 지난 5일 글로벌 사업 비전을 발표하며 액티비티의 가치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여기어때는 국내를 비롯해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등을 시작으로 전세계 숙소 예약을 지원하는 한편 '아웃바운드 고객(국내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도 출시한다. 다국어와 컨시어지를 지원하는 '인바운드 고객(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서비스와 해외 각지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인민박 예약, 정보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의 치열한 공방전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