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으로 마련된 KRX300지수가 출범 한달을 맞았다. 지난달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국면을 맞으면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200 등 다른 지수들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차별화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KRX300지수는 1441.22에 마감했다. 출범일인 지난달 5일 대비 3.23% 감소한 것이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와 코스피200지수가 각각 3.59%, 4.62% 하락한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작다.

KRX300지수는 코스피(238개)와 코스닥(67개) 등 총 305개의 시장 우량종목으로 구성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종목 가운데 9개 섹터별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거래량, 재무구조 등을 고려해 만든 것으로 코스닥 상장사가 9개밖에 포함되지 않았던 기존 통합지수 KRX100보다 코스닥 비중을 높였다.

지난달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조정세를 맞았다. 뉴욕증시가 폭락하면서 2500선을 웃돌던 코스피 지수도 2400선까지 추락했고 코스피200지수 역시 323.29에서 308.35로 내려왔다.

KRX300이 코스피200 대비 하락률이 적은 것은 대형주 위주인 코스피200 대비 지수에 포함된 종목 수가 많은 데다 업종별 비중 편차가 작고, 금리나 경기에 민감한 종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형주와 중형주가 고르게 섞이면서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는 대형주의 하락을 일정수준 방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KRX300을 추종하는 펀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8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KRX300 인덱스펀드인 ‘신한BNPP스마트KRX300인덱스증권투자신탁 1’를 내놨다. 이 펀드는 운용설정액 217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하나UBS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도 KRX300 추종펀드를 출시했다. 현재까지 7개의 KRX300 인덱스펀드가 출시됐는데 이들 설정액 총합은 344억원 규모다.

3월에는 KRX300지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집중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이 KRX300 ETF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여기에 정부가 위탁운용 유형에 KRX 벤치마크 지수를 적용한 연기금에 기금운용평가 가점을 주겠다고 발표하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추가적인 자금유입도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약 40조원 규모의 코스피200 추종자금 가운데 5조원 가량이 KRX300지수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유입이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은 KRX300 수혜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KRX300지수에 편입된 종목이 수혜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KRX300지수에 포함되면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포함되지 않은 56개 종목을 꼽고 이중에도 금리인상기와 맞물려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주와 증권주를 추천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증권 섹터에서는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광주은행, 키움증권, 대신증권으로 은행 3개, 증권 2개 종목이 추가됨. 이 중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펀더멘털이 이어지고 있는 DGB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이 우선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