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등 국내 대표 조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선박 수주를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이들 조선사들은 LNG선박 수주 관련 소식을 전해와 연간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한 해외 LNG선사로부터 18만㎥급 LNG선 1척을 수주하는 투자가 승인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1척이 포함돼 있으며 9일 계약이 발효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8척, LNG선 1척, 유조선 2척 등 총 11척, 10억 3000만달러(1조 1142어억원)의 수주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계약이 발효되면 총 12척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 삼성중공업 LNG선. 출처=삼성중공업

오일메이저 셸(Shell)에 따르면 글로벌 LNG 생산능력은 2016년 2억 6400만t에서 2019년까지 3억 7800만t으로 1억 140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셸은 또 2020년부터 LNG 공급이 부족해 LNG 생산 설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카타르는 2300만t의 LNG 설비 증설을 발표했다. 1200만t 규모의 모잠비크 육상 LNG 프로젝트도 FID(투자결정)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전망 속에 주요 LNG선사와 리서치 기관들은 현재 건조 중인 LNG선의 90% 이상 용선이 확정됐으며, 2020년께부터 LNG선 용선 부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 모잠비크를 중심으로 예정된 신규 LNG 플랜트에서만 약 45척의 LNG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 있어 향후 LNG선 시장 전망은 밝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LNG선 3척, LNG-FSRU 2척, FLNG 1척 등 LNG 분야에서만 33억 달러(3조 5682억원)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118척의 LNG선을 수주하면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 LNG 분야에서 거둔 다양한 성과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LNG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LNG생산능력 전망표. 출처=셸,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LNG선 2척 수주...대우조선해양도 2월 LNG선 4척 수주

현대중공업그룹도 LNG선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5일  유럽 선주사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7일 LPG선 2척, 28일 VLCC(초대형 유조선) 2척, 이번달 1일 VLGC(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을 수주한 데 이은 것이다. 일주일 새 총 8척, 약 8억달러(8644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에도 한 달 간 총 21척, 19억달러(2조 529억원)를 몰아 수주했다.  비수기라 할 수 있는 올해 1월에도 4년 만에 최대치인 15척, 10억달러(1조 807억원)를 수주하는 등 조선 시황 회복에 맞춰 수주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 현대중공업 LNG선. 출처=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금까지 총 29척, 20억달러(2조 1614억원)의 선박을 수주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가스선 분야에서 11척(LNG선 3척, LPG선 8척), 유조선 10척, 컨테이너선 6척, VLOC(초대형 광탄운반선) 2척 등이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수주 릴레이의 배경 중 하나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꼽았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재무 상태를 우선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의 2017년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89.9%, 18.5%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이 맞물리며 LNG 및 LPG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스선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주요 에너지 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만 총 15척(옵션 7척 포함)의 LNG선을 수주, 대형 LNG선 수주점유율 40% 이상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대규모 LNG선 추가 수주 계약이 기대되는 등 향후에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분야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총 4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지난달 6일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고, 27일에는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2척의 총 계약규모는 약 3억 700만달러(3998억원)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0년 상반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LNG운반선은 17만㎥급 대형 LNG운반선으로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엔진)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Full Re-liquefaction System)가 탑재돼, 기존 LNG운반선에 비해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아지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이상 낮출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영업과 함께 회사가 개발한 LNG화물창인 '솔리더스(SOLIDUS)'와 ‘맥티브(MCTIB)’에 대한 대선주 영업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LNG 기술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부분 재액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이며 그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의 약 60%인 35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