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추세에 맞춰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일 발표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미간 금리역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외국인 투자자자본의 유출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정부의 관리 능력 범위 내에 위치한다는 가정 하에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며 “최근 국내 경기 여건과 경제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판단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하원 통화정책 증언에서 경제전망 상향 조정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금리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은이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시키면서 미국이 오는 3월 FOMC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한미간의 금리역전 현상이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25~1.50%다. 오는 3월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연 1.50~1.75%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상단이 한국보다 0.25% 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보고서는 또 경제정책을 조율하고 주도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기능을 확립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경기 대책과 중장기적 사이클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 연구원은 “대내외 경제 불안 요인들의 관리를 통해 경기 확장기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는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국내외 경제 리스크 요인들이 결합되지 않도록 국내 경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정책의 적시성과 유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새로운 금융환경에 진입하는 조정기의 움직임이라고 봤다. 예상을 상회하는 경기 회복에 따른 주요국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여건을 벗어나 새로운 금융환경에 돌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과 외환·채권 시장에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여 장단기 금리스프레드가 확대될 경우 주가지수가 하락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

주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로 인하여 선진국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신흥국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 역시 높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미국 금리인상 횟수는 3회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주 연구원은 “시장에서 3월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로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회로 보는 확률이 가장 높다”며 “다만 경제전망 상향 조정에 대한 언급있었던 만큼 금리인상이 4회 이루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