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레인지로버와 함께 랜드로버 글로벌 판매를 이끄는 올 뉴 디스커버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가격은 내렸지만 편의사양은 늘어나 BMW X6 등 비슷한 가격대의 SUV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동급 최대 적재공간을 갖춰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지난 2월 20일 출시한 2018년형 올 뉴 디스커버리는 엔트리 모델 SD4 SE트림을 추가했다. 엔트리 모델 가격은 이전 모델에 비해 370만원 내린 8560만원부터 시작한다. 가격을 낮추면서도 랜드로버 프리미엄 긴급 서비스 ‘인컨트롤 프로텍트’, 원격 차량 제어 ‘리모트 프리미엄’ 등 실용성에 중점을 둔 첨단 기술은 그대로 적용했다.

외관은 이전 세대 디스커버리를 대표한 거대한 박스형 모습은 사라지고 생소한 모습으로 돌변했다. 풀체인지(완전변경)로 거친 외관이 사라진 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잘생긴 외관으로 변모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랜지로버는 외관에 큰 변화를 주었으나 널찍한 C필러와 타이어를 뒤에 매달기 위한 비대칭의 트렁크 도어 등을 유지하면서 초대 디스커버리로부터 이어져 온 DNA를 고수했다.

미끈한 디자인으로 오프로드 성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프리미엄 오프로드카 끝판왕’이라는 수식어는 여전히 유효하다. 차체는 작아진 것 같이 보이지만 실은 전장은 4970㎜, 전고(높이)는 1888㎜로 이전 모델보다 길이는 길고 높이는 같다. 에어서스펜션도 장착돼 버튼 하나만 누르면 차체가 오르내린다. 최대로 올렸을 때 최저 지상고는 284㎜가 되는데 바퀴가 모두 잠기는 90㎝ 깊이의 물도 건널 수 있다고 한다.

진입각은 34도, 진출각은 30도, 램프 브레이크 오버각(측면각) 27.5도다. 우리나라 용평스키장의 레드 슬로프의 가장 가파른 곳이 27도다. 수치상으로 보면 스키장을 그냥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 셈이다. 도로 상황에 따라 경사 40도의 언덕까지 가능하다.

또 주행환경을 관찰하고 주행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해 새시와 파워트레인을 지형 조건에 맞게 설정해주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가 적용됐다. 특히 험난한 지형을 주행하는 경우, 운전자가 선택한 적절한 저속을 자동으로 유지 하도록 전지형 프로그래스 컨트롤(ATPC)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차내 공간은 넓다 못해 어마어마하다. 동급 최강 적재공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자동차 시트를 접으면 내부 용량이 2406ℓ나 된다. 이는 대형 냉장고 3개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비좁다는 느낌이 드는 3열은 190㎝ 키의 성인이 앉아도 공간에 여유가 있다.

올 뉴 디스커버리 역시 최근 출시되는 타사 모델처럼 첨단 기술이 기본 적용돼 있다. 스마트폰으로 원격으로 도어 잠금, 잠금 해제, 실내 온도 조절 등의 차량 제어가 가능한 리모트 프리미엄(Remote Premium)이 대표적인 기술로 꼽힌다. 실내에는 2·3열 좌석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인텔리전트 시트 폴드(Intelligent Seat Fold)’ 기능, 다양한 레저 및 아웃도어 활동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손목 밴드 형태의 ‘액티비티 키’ 등 기술도 탑재됐다.

또한 TD6 HSE, TD6 HSE Luxury 모델에는 12.3인치의 고해상도 대화형 운전자 디스플레이의 가상 계기판이 기본 탑재된다. 운전자는 주행 중에도 드라이빙과 관련된 여러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전화, 미디어 등의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올 뉴 디스커버리의 엔진은 SD4가 I4 터보, TD6가 V6 터보를 장착하고 있다. 총배기량은 SD4가 1999㏄, TD6는 2993㏄다. 최고출력은 SD4 240마력, TD6 258마력이다. 최대토크는 SD4 51.0㎏·m, TD6 61.2㎏·m이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파워트레인과 사양에 따라 총 3가지 트림으로 구분된다. 판매 가격은 SD4 SE 8560만원, TD6 HSE 9710만원, TD6 HSE Luxury 1억9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