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볼 때 ‘바디 체크’라는 용어를 종종 듣게 됩니다. 우리는 대체로 체크의 의미를 ‘확인하다’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용어가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Check라는 단어는 체스에서 나온 말로 ‘왕’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체스 게임에서 ‘체크’라고 외치는 것은 마치 동양의 장기에서 ‘장군’과 같이 다음 수에 왕을 잡겠다는 경고입니다. 체스를 두는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체스는 상대를 공격해서 왕을 잡아야 끝나는 경기이기 때문에, 체스를 두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왕을 방어하는 것보다는 상대방 왕을 잡는 방법에 골몰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상대가 ‘체크’를 외치면 자신의 공격을 멈추고 자신이 처한 상태를 조사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체크라는 단어는 ‘멈추다’와 ‘조사하다’라는 의미로 크게 나뉩니다.

그래서 the act of checking the horse quickly with a single strong pull of the reins 라는 표현에서 Check는 ‘멈추다’라는 의미이고 Body Check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방해하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렇다면 수표는 왜 Check라고 할까요? 여기서는 위조나 변조를 막는다는 의미에서 Check라고 쓰인 것입니다. ‘멈추다’라는 의미에서 잠시 ‘맡기다’라는 의미도 파생되어 행사장에 가서 외투를 잠시 맡겨 둘 때도 Check라는 표현을 쓰게 됩니다. 이처럼 ‘멈추다’와 관련된 의미들의 연결 고리들을 이해하게 되면 Check라는 단어가 아주 편하게 느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