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게의 2018년 투르비옹 신작,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5367. 출처=브레게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투르비옹 창시자다. 시계의 위치가 바뀔 때마다 오차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그는 ‘중력’을 시계의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규정했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긴 연구 끝에 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상쇄하는 장치, 투르비옹(tourbillon)을 발명했다. 프랑스어로 소용돌이를 뜻하는 투르비옹은 밸런스 휠, 밸런스 스프링, 이스케이프먼트 등을 작은 케이지 안에 고정해 60초에 한 바퀴씩 회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1801년 브레게는 프랑스 내부부로부터 투르비옹에 관한 특허권을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투르비옹 시계 생산에 돌입했다. 시계 산업이 발전하면서 투르비옹을 선보이는 시계 브랜드가 늘어났지만, 투르비옹은 브레게가 이룩한 획기적인 업적이자 위대한 발명품으로 남아있다.

 

▲ 클래식 투르비옹 엑스트라-씬 오토매틱 5377(좌),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5367. 출처=브레게

브레게는 2018 바젤월드를 앞두고 새로운 투르비옹 시계를 공개했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5367이 그것인데 그야말로 투르비옹을 위한 시계다. 사용자 시선이 5시 방향에 위치한 투르비옹에만 집중될 수 있도록 시계 위 모든 장식을 걷어냈다. 2013년에 출시한 클래식 투르비옹 엑스트라-씬 오토매틱 5377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피부로 와닿는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5367에선 다이얼 위 패턴도, 개별 번호도,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도 발견할 수 없다. 순백의 그랑푀 에나멜 다이얼 위에 투르비옹만 오롯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 새하얀 그랑푀 에나멜 다이얼 위에 투르비옹과 아라비아 인덱스, 블루 핸즈가 자리하고 있다. 출처=브레게

인덱스는 중앙에서 벗어나 11시 방향으로 치우쳐 5시 방향의 투르비옹과 대조를 이루고,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이러한 배치는 18~19세기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제작한 시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5367의 다이얼은 절제되어있지만 무브먼트는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브레게의 시계 장인들은 무브먼트 브리지와 배럴, 로터에 장식을 새겨 넣었고 사용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시계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직경 42mm의 로즈 골드 케이스와 악어가죽 스트랩을 장착했다. 플래티넘 케이스와 블루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한 버전도 있다. 최대 80시간의 파워 리저브, 최대 30m의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시계의 실물은 오는 3월 22일부터 27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 2018에서 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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