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정할 이사회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

26일 금호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날 오후 4시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 체결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늦춰 27일에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긴급 대의원회의를 열어 정상화 계획 수용 여부를 정하려 했으나 아무런 소득을 내지 못했다.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 위해서는 노사 합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 재매각설이 나오면서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채권단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 매각 대상을 찾고 있는데 매각 대상자는 중국 더블스타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노조는 지난 23일 결의문을 통해 “금호타이어의 전 구성원이 결사반대하고 있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채권단이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배신감과 분노를 금하기 어렵다”면서 “매각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약정서 체결 전까지 해야 하는 자구안 제출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채권단은 노사 합의를 거치는 자구안 이행 약정서 체결을 전제 조건으로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1년 연장해줬다. 만약 노사 합의가 불발돼 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채권 만기 연장안은 효력이 상실된다.

채권단은 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경영정상화의 후속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공문을 금호타이어에 보낸 상태다. 이와 함께 비공식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준비도 하라고 전했다.

노사가 극적으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할 경우 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MOU 체결이 가능하다. 채권단은 노사 합의 시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대상을 찾을 계획이다.

그러나 노조가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