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Yahoo Financ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당신이 62세에 가까워 온다면 은퇴와 시회보장 수당의 신청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62세에 사망률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률 급상승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심각했다. 이 연구의 저자들은 사회보장 수당이 사망률을 급상승시킨 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코넬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마리아 피츠패트릭 박사와 멜버른 대학교의 티모시 무어 교수는1979년부터 2012년까지 30여년간의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사망원인 데이터를 검토했다. 그들의 논문은 미국 경제연구소(NBER) 이름으로 발표돼 지난 1월 공공경제학 저널(the Journal of Public Economics)에 실렸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피츠패트릭 박사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미국인들이 은퇴할 무렵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연구는 많다. 그 시기가 사람들의 삶에 커다란 변환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62세라는 시점이 은퇴자들의 재정 건전성 뿐만 아니라 실제 육체적 심리적 건강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했다.

62세에 어떤 일이 생기나?

60대 초반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직업을 바꾸는 사람도 있고 일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은퇴를 하는 사람도 있다. 건강보험 혜택도 달라진다. 수입원은 줄어들고 사회보장 연금을 받기 시작한다. 미국인의 3분의 1은 62세에 사회보장 수당을 신청하고 남성의 10%는 62세가 되는 달에 은퇴한다.

그 수치가 보여주는 의미는?

미국인은 62세에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2%)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4년 데이터를 연구한 결과, 62세가 되는 해의 12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남성의 수가 1만 3000명에서 2만 700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2%라는 의미는 62세가 되는 전체 남성 100명 당 2명이라는 의미이지만, 이런 죽음이 62세에 은퇴하는 남성의 10%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00명 당 2명이 아니라 10명 당 2명, 즉 은퇴하는 남성의 사망 가능성이 20%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이건 어마어마하게 높은 수치다.

실제로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사실 은퇴는 당신이 건강에 대해 보다 신경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이익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은퇴는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은퇴자가 자신이 세상에 참여할 이유를 찾지 못해 세상으로부터 어떻게 서서히 사라져 가는지를 생각해 보라.

단기적으로도 은퇴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 예를 들면, 상당 수의 사망이 교통 사고에서 나온다. 직장에 나가지 않으면서 운전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되기 때문이다. 의학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든 남성이 (움직이지 않고) 보다 정적이 되면서 여러 가지 질병에 감염될 위험도 높아진다. 직업을 잃으면서 흡연률도 늘어난다. 흡연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나 호흡기 질환 등과 같은 사망 유형과 관련이 있다.

62세에 은퇴한 사람들 중에는 또 육체 노동을 하는 사람도 많다. 그들은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은퇴했을 수도 있다. 좀 더 시각을 넓혀보면 이 나이 때가 사람들이 힘든 시기, 즉 불확실성이 큰 시기이기 때문에 더 부정적일 수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병을 얻게 된다는 것을 잘 안다.

결국 연구의 요점은 무엇인가?

연구의 요점은 은퇴, 특히 62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하는 것은 남성의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 연구의 핵심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람들에게 은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면, 특히 당신이 62세고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한다면, 예방 보건 관리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의자에 앉아 있지만 말고 건강을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라. 물론 지나친 운동도 금물이다. 운전에 조심하라. 항상 조심하라. 운전은 힘든 일이다.

우리는 또 62세에 은퇴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지원하는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사회보장 수당 신청 연령을 늘려야 하나?

사회보장수당 제도의 재정 문제와 함께, 62세 이상의 사람들이 일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62세가 되면서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은퇴한다는 것이다. 퇴직 연령을 더 높게 책정하면, 더 오래 일하고 더 오래 살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더 고통을 겪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률적인 수당 지금 연령을 늘리는 것보다는 이런 점들이 감안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당신이 은퇴한다면 흡연보다는 다른 습관을 가지고 주변에 누군가 은퇴할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초청해 산책하고 안아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