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콘셉트의 예물식

[이코노믹리뷰=강기산 기자] 전통적인 예물시계의 강자가 있다. ‘롤오까’라고 불리는 롤렉스, 오메가, 까르띠에가 주인공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IWC, 예거 르쿨트르, 몽블랑 등이 약진하며 예물시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물론 론진, 오리스, 프레드릭 콘스탄트, 티쏘 역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준다. 언급한 브랜드의 예물시계는 이른바 안전하다. 많은 부부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정말 특별한 시계를 예물시계로 하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짝짝이 예물시계, 하이엔드 예물시계 등이 그런 부류라 할 수 있다.

▲ 짝짝이 예물시계 역시 최근 트렌드다. 출처=롤렉스, 브레게

짝짝이 예물시계는 말 그대로 신랑신부의 시계가 다른 시계를 의미한다. 개인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신랑의 경우 예물시계에 가까운 드레스 워치나 골드 케이스의 시계가 아닌 다이버 워치 또는 파일럿 워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신부는 다이아몬드 치장의 시계에서 벗어나 조금 더 과감한 선택이 가능하다. 실제로 짝짝이 예물시계를 한 부부의 만족도는 높다. 익명을 요구한 신랑은 장인이 점찍은 R사의 시계 대신 B사의 파일럿 워치를 예물시계로 했다. 평소 캐주얼한 차림을 즐기는 그에게는 예물시계 겸 완벽한 데일리 워치로 손색이 없다. 신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크고 화려한 시계 대신 자신의 얇은 손목을 고려해 케이스 직경이 28㎜인 시계를 골라 데일리 워치로 활용하고 있다. 꼭 예물시계라고 해서 같은 브랜드의 같은 컬렉션을 해야 한다는 편견을 깬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 한청판 예물시계 역시 주목. 출처=IWC

여기에 더해 한정판 시계를 짝짝이 예물시계로 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정판 시계는 브랜드에서 의미를 부여한 것이 대부분인 만큼 소량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국내 입고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다. 이런 한정판 시계를 예물시계로 해야겠다면 눈여겨봐야하는 컬렉션은 IWC의 파일럿 워치 어린왕자 에디션이다. 매년 출시되는 어린왕자 에디션은 다양한 콘셉트가 마련돼 신랑의 예물시계로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데일리 워치로 손색이 없어 활용도 높은 예물시계로 꼽힌다.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짝짝이 콘셉트의 예물시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최근 하이엔드 워치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압도적인 기술력과 신소재를 결합해 기존의 기계식 시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몇몇 셀러브리티 역시 하이엔드 워치를 즐겨 차며 최근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브랜드로는 로저드뷔와 리차드 밀이 꼽힌다. 두 브랜드는 비슷한 듯 전혀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로저드뷔의 경우 정통 스위스 기계식 시계에 적을 두면서 하이 컴플리케이션과 신소재가 적용된 하이엔드 워치를 만들어낸다. 반면 리차드 밀은 보다 젊은 감각의 느낌이 강하다. 독특한 토노형 케이스는 물론 컬러 디자인 등 개성이 넘친다. 얼핏 보기엔 예물시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남들과 다른 예물시계를 찾는 이들에겐 최고의 선택이다.

▲ 로저드뷔는 하이엔드 예물시계로 부족함이 없다. 출처=로저드뷔

먼저 로저드뷔에서 예물시계로 눈여겨볼 시계는 엑스칼리버 컬렉션이다. 자신들의 시그니처 컬렉션인 로저드뷔는 과감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남성용으로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오토매틱 스켈레톤이 제격이다. 스켈레톤 다이얼과 핑크 골드와 카본이 섞인 케이스는 하이엔드 예물시계로 부족함이 없다. 무브먼트 역시 로저드뷔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RD820SQ가 탑재돼 있다. 이 무브먼트는 로저드뷔에게 꽤나 의미 있는 무브먼트다. 매뉴팩처에서 최초로 제작한 오토매틱 스켈레톤 무브먼트이기 때문이다. 총 167개의 부품으로 만든 RD820SQ는 제작 시간만 530시간(22일 이상) 걸린다. 이 가운데 170시간은 제네바 보증 마크를 획득하기 위해 쓰인다. 특징은 마이크로 로터와 스켈레톤 패턴이 꼽힌다. 파워 리저브는 최대 60시간, 진동수는 4Hz다.

여성용은 엑스칼리버 36 에센셜을 주목해보자. 시간과 날짜 그리고 스몰 세컨드가 탑재돼 기능적으로 만족도가 높고 베젤에는 다이아몬드 장식이 돼있어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다이얼 역시 화이트 컬러의 마더 오브 펄로 만들어 여성시계의 콘셉트를 확실히 했다. 스트랩은 몽환적인 퍼플 컬러의 악어가죽으로 만들었다. 클라스프 역시 18K 핑크 골드로 만들어졌고 조절 가능한 폴딩 버클이 탑재돼 있다. 엑스칼리버 36 에센셜에도 로저드뷔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RD830가 탑재됐다. 무브먼트는 파워 리저브 최대 48시간을 보장한다. 방수 역시 최대 50m로 생활방수가 가능하다.

▲ 개성 넘치는 커플에게 제격인 예물시계. 출처=리차드 밀

리차드 밀 중에서는 RM 016 오토매틱 엑스트라 플랫과 RM 67-01 오토매틱 울트라 플랫을 눈여겨보자. RM 016 오토매틱 엑스트라 플랫은 남성용 시계로 리차드 밀에서 보기 드문 사각 케이스가 적용된 시계다. 또한 엑스트라 플랫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아주 얇은 케이스 두께를 과시해 기존의 리차드 밀 시계와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무브먼트 역시 눈길을 끈다. 스켈레톤 다이얼 아래에 자리 잡은 칼리버 RMAS7은 시간은 물론 조절 가능한 지오메트리 로터가 탑재된 것이 인상적이다. 이 시스템은 착용자의 생활 습관에 따라 로터를 최대 6단계까지 조정해 보다 효율적으로 시계에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 파워 리저브는 최대 55시간 보장한다.

여성용인 RM 67-01 오토매틱 울트라 플랫은 토노형 케이스가 적용된 적형적인 리차드 밀의 시계다. 디자인 역시 스켈레톤 다이얼은 물론 신소재가 적용돼 리차드 밀의 특징을 고스란히 확인 할 수 있다.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CRMA6를 탑재하고 있다. 이 무브먼트는 기능 인디케이터가 탑재돼 있다. 이 기능은 자동차 기어박스를 연상케 한다. 크라운으로 와인딩, 날짜, 시간조정을 하면 각각 W, D, H가 다이얼에 표기돼 조작하는 기능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플래티넘 소재의 로터를 사용해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는 물론 효율적인 와인딩을 돕는다. 파워 리저브 역시 최대 50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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