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감소한데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8%(1.09달러) 오른 배럴당 62.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5%(97센트) 상승한 배럴당 66.39달러로 장을 끝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16일로 끝난 주간에 원유재고량이 전주에 비해 161만6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원유재고량이 감소하면서 유가상승을 이끌었다.

또 WTI 선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고의 저장량은 계속 하락해 270만배럴 준 것으로 나타난 것도 유가 상승을 도왔다.

달러약세도 유가상승을 도왔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표시되는 원유와 금 등 상품 가격은 올라간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0.4% 하락한 89.78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첫 하락이다.

원유 선물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급락했지만 1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유가 재균형을 기치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를 이행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포렉스닷컴의 애널리스티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원유채굴기 수 증가를 근거로 유가가 더 뛸지는 의문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가동중인 원유 채굴기는 지난주 7개 늘어난 798개를 기록했다.

라자크자다는 “수요 증가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재고는 다시 증가할 것이며, 미국이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한다면 OPEC은 비 OPEC산유국과 맺은 감산합의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