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INSIDE > ER인사이드
애플과 SK, 배터리 필수소재 코발트 직구 추진하는 진짜 이유자동차 배터리 업체 조달경쟁 치열...중국, 가공품 독점 해소도

[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코발트를 확보하라!” 휴대폰 아이폰 메이커 애플, 한국 정유회사 SK이노베이션, 독일자동차 업체 BMW 등 글로벌 기업들이 코발트 확보에 나섰다. 이들은 배터리 업체에만 코발트 확보를 맡겨두지 않고 이제 직접 광산업체와 접촉해 코발트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 글로벌 코발트 수요 전망.출처=다튼 커모디티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1일(미국 현지시각)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코발트 생산국들과 장기 수급계약을 맺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 1위의 코발트 생산 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의 이반 글라젠베르크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애플, 테슬라, 폴크스바겐과 접촉했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하는 보도다.

코발트는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북 등 애플이 생산하는 전자기기에 동력력을 제공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다. 애플이 전 세계에 판매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전자 기기는 13억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코발트의 최대 소비자지만 현재까지는 배터리 업체에 코발트 구매를 맡겨두고 있었다. 그런데 전기차 생산이 늘고 코발트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모든 게 달라졌다. 공급부족이 생기면 애플 비즈니스에 중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코발트의 글로벌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수요는 4분의 1 정도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정제 코발트는 8g 정도지만 전기차 배터리는 이보다 1000배가 많은 양이 필요하다. 전기차는 코발트 먹는 하마인 셈이다.

코발트 공급업체인 다튼 커모디티스(Darton Commodities)에 따르면, 전기차와 리튬 배터리 사용 전기기기용 배터리 소비량은 2016년 4만8900t에서 지난해 5만5400t으로 늘어났고 오는 2020년에는 7만4500t, 2030년에는 32만4300t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광산업체 글렌코어가 발주한 연구보고서는 2030년 전기차의 코발트 수요만 31만4000t으로 예상했다.

   
▲ 코발트 채굴 모습.출처=쿼츠

남아프리카 고화국 가우텡주에 있는 일간지 시티즌 보도에 따르면,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2를 생산한다. 코발트 원광은 중간상을 거쳐 중간가공업체로 넘겨진다. 가공업체들은 중국업체, 중국과 호주 합작업체, 글렌코어 등이 대부분이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가공하는 코발트는 코발트를 20~40% 함유한다. 완제품은 생산하지 못한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된 코발트의 80%는 탄자니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항고를 통해 중국으로 수출된다. 중국 업체 10여곳이 이를 정광으로 만든다. 다튼 커모디티스에 따르면, 중국의 코발트 생산량은 지난해 6만2000t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했다.

호주와 핀란드, 캐나다 등 다양한 지역에도 소량이 생산되고 있다.

애플은 현재 5년 이상의 기간 동안 연간 수천t의 코발트를 확보할 수 있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애플이 1년여 전부터 협상에 나섰지만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호주의 광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언 마인즈와 7년 동안 코발트, 니켈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시가로 50억호주달러(미화 39억달러)어치의 코발트를 헝가리 공장에서 제조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독일 BMW의 조달 책임자는 이달 초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차이퉁(FAZ)에 한 코발트 생산자 측과 10년 동안 공급 계약을 맺는데 근접한 단계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물론 삼성 SDI 등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이미 전기차 시대의 본격개막에 대비하기 위해 코발트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과 SK이노베이션이 뛰어들면서 코발트 확보전이 가열되고 있는 셈이다.

   
▲ 코발트 가격 추이.출처=팩트셋

이런 사정 탓에 2016년 1월 t당 2만달러인 코발트의 국제시장 거래가는 현재 8만달러 이상으로 18개월 동안 세 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애플은 대량으로 코발트를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가격협상력이 있어 직적 구매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량 구매로 코발트 매입 원가가 떨어진다면 애플 기기 판매에 수익성은 더욱더 개선될 전망이다.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직구'는 아동노동이라는 골칫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콩코는 아동노동력 착취해 코발트를 생산하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지난 2016년 초 애플과 삼성의 중국 공급업체가 아동 노동에 의존하는 광산에서 코발트를 매입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지난해 자사 배터리에 사용되는 코발트를 공급하는 기업 명단을 처음으로 발표하고 ‘적절한 보호조치’가 취해진 것을 검증할 수 있을 때까지 콩고의 소규모 광산에서 생산된 코발트가 공급체인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준 기자  |  jacjkondon@econovill.com  |  승인 2018.02.22  18:57:48

[태그]

#이코노믹리뷰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