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에 박상희 대구경총회장이 내정됐으나 일부 대기업 회원사가 반대해 무산됐다. 

경총은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49회 정기총회와 한국 노사협력대상 시상식을 열고 박상희 대구경총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려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박 회장 후보자는 철강업체 미주제강 창업자이며 현재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다.  대구상고를 졸업한 뒤 국민은행에 다니다 28세인 1978년 창업했다. 2001년 회사를 매각하고 현재는 경영을 하고 있다. 박 회장 후보자는 1995~2000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16대 국회의원(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을 역임했고, 2012~2016년 새누리당 재정위원을 맡는 등 대외 정치 활동도 활발했다.

앞서 박 회장은 21일 차기 경총 회장에 내정된 것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그런데 일부 대기업 회원사들이 회장 전형위원회에서 박 회장 선임에 반대했다.

경총은 이달 안에 회장 전형위를 다시 열어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동웅 경총 전무는 “경총 회장은 노사관계의 선두에 서는 분이기에 경영계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분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전무는 내정이 무산된 박 회장의 거취에 대해 “박 회장도 차기 회장 후보군의 한 명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은 이날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김영태 SK부회장,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조용히 경기 경총 회장 등 6명을 전형위원으로 선정해 회장 선임안을 논의했다.

경총은 총회에서 박병원 회장의 사임을 공식 수락하고 명예회장에 추대했다. 또 부회장 16명 중에서 김영배 상임부회장을 제외한 15명을 재선임하고, 차기 상임부회장은 차기 회장이 결정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