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을 둘러싸고 각 제조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OLED를 내세운 LG전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제조사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2500달러 이상 기준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일본의 소니가 36.9%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1위를 유지한 LG전자는 33.0%의 점유율로 2위로 주저앉았다. LG전자가 2016년 40.8%의 점유율로 24.6%의 소니를 압도한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다. 소니는 지난해 3000달러 이상 시장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54.7%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였으나 2016년 23.4%로 점유율이 반토막난 뒤 좀처럼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SUHD TV에 이어 QLED TV 카드까지 빼들었지만 점유율 쟁탈전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소니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OLED TV 전략 강화에 있다. 글로벌 OLED TV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LG전자지만, 소니는 단 1년 만에 OLED 진영에 합류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장악하는 것에 성공했다. 부활하는 일본 제조명가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프리미엄 TV 시장이 커지는 한편, 소니 등 일본 제조사의 행보가 빨라지자 LG전자는 OLED TV 경쟁력을 바탕에 두고 인공지능 사용자 경험을 덧대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LG 로드쇼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20일 독일에서 지역 거래선과 미디어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OLED TV 등 2018년 신제품을 소개하는 ‘LG 로드쇼’를 열어 현지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쾰른을 시작으로 베를린, 뮌헨,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북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3월 중순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각각 북미와 유럽 주요 미디어를 대상으로 올레드 테크 세미나도 개최한다.

▲ LG전자 로드쇼에 참여한 현지 거래선이 O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출처=LG전자

미국과 유럽은 2500달러 이상 TV 중 70% 가량이 판매되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시장이다. LG전자 HE해외영업그룹장 박형세 전무는 “인공지능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올레드 TV를 더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영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