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오르고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내렸다.

▲ 국제유가가 20일(미국 현지시각)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달러 강세로 미국산 원유는 오르고 브렌트유는 내리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출처=현지시각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4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거래일에 비해 0.4%(24센트) 오른 배럴당 61.7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0.6%( 42센트) 하락한 배럴당 65.25달러로 장을 끝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와 WTI간 가격차도 좁혀졌다. WTI가 이날 조금 오른 것은 WTI 선물의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재고량이 14일로 끝난 주간에 전주 3630만배럴에서 3270만 배럴로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송유관 문제가 재고량 감소의 주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첫째로 캐나다 키스톤 송유관의 성능제약으로 원유가 덜 송유되고 있다”면서 “둘째로는 다른 송유관으로 많은 원유가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도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표시되는 원유 등 상품가격은 반대로 하락한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나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이날 0.6% 오른 89.7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2월 첫째 주에 12% 이상 하락했다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 OPEC 산유국간 협력관계를 재확인함에 따라 지난 16일 상승 마감했다.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한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 이행으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셰일 생산이 앞으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OPEC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의 수헤일 알-마즈루이 에너지장관은 런던에서 열린 석유주간 컨퍼런스에서 수년간의 공급과잉 이후 재균형이 보이기 시작한 만큼 추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즈루이 장관은 노후 유전을 대체하고 세계 원유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최소 10조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