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인공지능이 ICT 업계의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각 기업들의 인공지능 도입 사례도 많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활용하고 인력의 대체가 아닌 지원의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일 설문조사 결과 인공지능 도입 계획을 마련한 기업이 46%에 달하며, 점점 그 숫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트너 부사장 겸 수석연구원인 위트 앤드류스(Whit Andrews)는 “인공지능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질적인 기술 도입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각 기업들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시범 시행을 시작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인공지능의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네 가지 조언을 했다.

▲ 인공지능을 인력대체가 아닌, 지원의 개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출처=픽사베이

먼저 기대치를 낮추라는 것. 앤드류스는 “인공지능 프로젝트로 실적 향상과 같은 큰 성과는 기대해서는 안된다"라면서 "절차 개선, 소비자 만족, 재무 벤치마킹 등과 같은 비정량적 성과를 목표로 소규모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기업에서는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재정적 목표치부터 설정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목표치를 가능한 낮게 설정해야 한다”며 “우선 낮은 목표를 달성하여 프로젝트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난 뒤에 비로소 더 큰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가 만연한 가운데, 기업이 인공지능을 지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앤드류스는 "인공지능 통해 단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효과는 직원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다 높은 가치 생산 활동을 하도록 장려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한으로 복제가 가능한 인공지능 일꾼만으로 이뤄진 대규모 팀을 편성해 직원들처럼 업무를 수행하게 하는 것보다는, 업무 일선에서 직원들과 인공지능이 함께 일하도록 하는 것이 더욱 생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 도입을 위한 준비가 미흡하며, 외부 업체 의존보다 자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가트너 리서치 담당 부사장인 짐 헤어(Jim Hare)는 “데이터는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원유와 같으며, 기업들은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위해 되도록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할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기술들을 외부 업체에만 의존하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핵심 자원의 관리는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다.

마지막으로 가트너는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에 도달하는 방법에 있어 서비스 계약에 구체적으로 기술돼야 한다면서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구성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