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지역 한 CU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외국인 방문객들. 출처=BGF리테일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동계올림픽 관람을 위해 평창에 방문한 외국인들은 인근 편의점에서 보드카와 귤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씨유)는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동안 평창과 강릉 지역 주요 점포 약 20곳의 매출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외국인 방문객들은 전체 고객 수의 약 50%를 차지하며 주로 저녁 시간대에 와인과 양주, 과일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점포들의 매출 비중은 주류가 전체 매출의 28.8%로 가장 높았다. 전체 약 200개 상품 카테고리의 매출 순위 1위~3위는 모두 주류(맥주 1위, 와인 2위, 양주 3위)가 차지했다. 

각 점포 주류 세부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수입맥주 9.0%, 국산맥주 8.1%의 비중을 보였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평소에는 매출 지수가 낮은 와인과 양주가 각각 4.3%, 3.9%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와인과 양주는 소주보다도 1.7배, 1.5배 더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 출처= BGF리테일

와인은 푸두, 옐로우테일 쉬라즈, 몬테스 클래식의 인기가 높았다. 양주는 앱솔루트 보드카, 발렌타인, 조니워커가 매출 상위에 올랐다. 엡솔루트 보드카는 전체 상품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과일 매출도 높게 나타났다. 과일은 2.6%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상품 카테고리 매출 8위를 기록했다. 통상 과일은 편의점에서는 ‘구색 상품’으로 매출 비중이 채 0.2%도 되지 않는다. 이를 감안하면 매출 비중 2.6%는 매우 높은 수치다. 과일 중에서는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의 매출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바나나, 사과, 딸기, 방울토마토 순이었다. 

BGF리테일 김석환 MD기획팀장은 “올림픽을 즐기는 외국인 선수단, 응원단 등의 구매 수요가 평창 인근 편의점 상품 매출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올림픽이 중반에 접어들며 경기 후 관광을 즐기는 선수와 관광객들이 더욱 늘어나는 만큼 이에 맞춘 운영 전략으로 외국인 고객들의 편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