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유럽의 축구 명문 AC밀란의 구단주가 파산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명문구단 AC밀란이 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현지시간(현지시간)밀란의 중국인 구단주 리용홍(李勇鸿)가 지급불능(insolvent) 상태에 빠져 파산을 신청했으며, 그의 자산은 중국 인터넷쇼핑사이트 '타오바오'에서 경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용홍의 재정 상태에 의문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뉴욕타임즈’와 이탈리아 경제 전문지 ‘Il Sole 24 Ore’는 그의 자금 부족을 지적하며 조사를 진행했었다. 

최근 보도에서는 리용홍의 재정상황은 근본적으로 파산 상태에 빠지는 쪽으로 악화되고 있었다.

중국 푸톈 재판소는 리용홍이 11.3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약 6천만유로(약795억원)의 가치의 포장 업체 'Zhuhai Zhogfu'를 장쑤와 광저우 은행의 대출금 변제를 위해 경매절차에 회부하도록 명령했다.

앞서 중국 규제위원회 역시 리용홍의 지주회사인 'Shenzhen Jie Ande'가 몇 달 동안 채무초과 상황을 숨긴 사실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리용홍는 지난해 4월 30년 동안 군림해온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로부터 밀란을 7억4천유로(약 9천810억원)에 사들이면서 엘리엇 매니지먼트로부터 고금리의 대출을 받은 것이 파산의 화근이 됐다.

현재 리용홍는 이 대출금과 두 군데의 은행으로부터 빚을 갚지 못해 고소당했고, 그의 자산은 곧 경매로 매각될 상황에 처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리용홍의 개인 자산은 1억유로(1320억원)에 불과하며 엘리엇에서 3억유로(3900억원)를, 그리고 오프쇼어 펀드로부터 3억4천유로(4507억원)를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리용홍는 2017년 4월에 밀란을 인수받은 시점에서 이미 파산한 상태였고, 2017년 2월에는 법원으로부터'Zhuhai Zhongfu'의 매각 명령을 받았지만 항소로 인해 집행이 중단됐다.

AC밀란(Associazione Calcio Milan)은 밀라노를 연고지로 하는 이탈리아의 프로 축구 클럽이다. 유럽피언 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7회 우승하여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컵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