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이번 주(19~23일) 뉴욕증시는 올해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 다수가 연설에 나서고, Fed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과 올해 정책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으로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들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대해 어떤 해석을 내놓을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Fed는 지난해 12월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물가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ed는 그동안 고용지표 호조에도 임금 상승세가 강하지 않아 금리 인상을 공격적으로 하지 못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 2.1% 올랐고,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1.8% 높아졌다. 15일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고, 근원 PPI는 2.2% 상승했다.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거나 시장 예상에 부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 기대는 더 높아졌다.

Fed는 다음 달 20~21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금융시장 실적 개선과 전반적인 경기 개선 신호를 준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재료가 될 수도 있다.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전날보다 0.08% 포인트 상승한 2만5219.38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04% 오른 2732.2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3% 내린 7239.47에 마쳤다. 다우와 S&P 500은 전주에 비해 4.3% 상승했고 나스닥은 5.3% 올랐다.

19일은 '대통령의 날'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20일에는 홈디포와 월마트, 도미노피자 등의 실적이 발표되는데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데본 에너지, 듀크 에너지, 노블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회사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21일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Fed의 1월 통화정책 회의록이 공개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기존주택판매 결과도 나온다.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업체 세니에에너지의 실적이 공개된다.

22일에는 랜들 퀄스 Fed 부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하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발표된다.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와 에너지정보청 주간 석유동향보고서가 나온다.

센추리알루미늄, 체사피크에너지,휼렛패커드엔터프라이스코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3일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Fed의 올해 통화정책 보고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유전 정보 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가 가동중인 원유 채굴기 수를 발표한다. 가동중인 원유 채굴기는 지난주 7개 늘어난 798개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4주 연속 늘었고 모두 51개 늘어났다.

미국의 채굴기 수가 계속 늘어난다면 유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전날에 비해 0.55%(34센트) 오른 배럴당 61.68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는 3일 연속 상승했고 주간으로 4.2% 올랐다. WTI는 그러나 이달 들어 이날까지 4.7% 내렸다.

북해산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8%(51센트) 오른 배럴당 64.8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주간으로 3.3% 상승했다. 브렌트유 역시 이달 들어 6.1%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