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서울 동대문 CJ제일제당센터 본사 지하 1층 식당이 8년여 만에 CJ푸드빌 외식 브랜드에서 CJ프레시웨이 단체급식 형태로 바뀐다. 이는 CJ푸드빌의 매출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이유다.

▲ 출처= CJ푸드빌

CJ푸드빌은 CJ제일제당센터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실험대로 삼아 다양한 브랜드를 시험 운영해왔다. 자사 브랜드를 한데 모은 공간을 ‘푸드월드’라 부른다. 여의도 IFC몰과 코엑스, 잠실롯데 등 국내 4곳 정도 지점이 있으며 제일제당센터점이 푸드월드 1호점이다.

이달 말로 CJ제일제당센터 푸드월드  식당의 영업을 종료하고 이르면 6월부터 CJ프레시웨이가 구내식당을 열 계획이다.

영업을 종료하는 매장은 백설관·행복한콩·푸드월드비스트로·삼호어묵·차이나팩토리익스프레스·빕스버거·로코커리·방콕9 등이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동대문 푸드월드 한곳에서만 볼 수 있는 매장이다. 제일제면소와 빕스 등 대표 브랜드는 자리를 지킨다.

CJ제일제당센터가 있는 서울 쌍림동은 동대문역 인근이지만 핵심상권이 아닌 인쇄골목에 있다. 매장 이용객은 대부분 본사 내근직 직원들로 매장 이용 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지난 8년간 메뉴에 큰 변화가 없어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이유에 이용객 수는 갈수록 줄었고 직원들이 쉬는 주말이면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정도였다.

CJ푸드빌이 나간 자리는 CJ프레시웨이가 채운다.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수익을 올리며 CJ그룹 효자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 5044억원으로 첫 2조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 439억원으로 무려 109% 신장했다. 특히 단체급식 부문에서 연간 수주규모 최고치를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 운영 식당은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동대문 푸드월드 매장들이 문 연지 8년 됐는데 내근직 사원들이 주로 식사를 하는데 매장에 변화가 없어 메뉴 선택권 등의 피로도가 높았다”면서 “빕스버거의 경우 콘셉트 회의를 거쳐 지하 1층에 다시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취임한 구창근 CJ푸드빌 대표는 적자 개선을 최우선 과자로 삼았다.  CJ푸드빌은 최근 국내 외식시장 포화로 몇 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회사로서는 수익을 까먹는 CJ푸드월드 제일제당점이 적잖은 고민거리였던 것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영업종료 브랜드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계속 조율 중”이라면서 “단체 급식 형태로 식당이 바뀌면 다양한 음식과 반찬들을 선보일 수 있고 직원 식사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