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비우스 II               출처= 모비우스 자동차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프리카의 도로는 험하기로 악명이 높다. 절반 이상이 비포장 도로다.

아프리카 토종 자동차 회사가 아프리카 대중 시장을 향해 합리적인 가격의 실리적이고 튼튼한 고전 스타일의 서브형 자동차를 내 놓는 것은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케냐의 모비우스 자동차(Mobius Motors)가 회사의 두 번째 모델 모비우스 II(Mobius II)를 공개했다. 아프리카의 거친 지형에 적합한, 그야말로 불필요한 것은 모두 뺀 아프리카인을 위한 SUV다.

모비우스 II는 2014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첫 모델 모비우스 I을 업그레이드한 이 회사의 두 번째 모델이다.

내년쯤에는 도로에서 이 차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금년 1월부터 모비우스 II의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모비우스 II가 이제 막 떠오르는 아프리키 토종 자동차 산업의 길을 닦을 수 있을까?

아이디어의 탄생

이 회사는 2009년에 영국의 기업가 조엘 잭슨이 설립한 회사로, 본사는 케냐의 나이로비에 있다.

잭슨은 당시 케냐 외곽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이 나라의 험난한 지형과 장거리를 다니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잭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동하고 장소를 옮기는 데 많은 시간을 소모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는 보다 효율적인 이동 수단으로 해결될 수 있지요.”

모비우스 자동차는 케냐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험한 도로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표적 시장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여전히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고, 아프리카는 대개 간과하지요. 하지만 약간 달리 접근한다면 이 곳도 충분한 기회가 있습니다."

모비우스 II의 엔트리 모델은 130만 케냐 실링(1만 2500 달러, 1360만원)이 든다. 잭슨의 주장에 따르면 이 정도 가격이면 케냐에서 5~6년 된 중고 승용차 가격에 해당한다.

케냐의 1인당 GDP는 1455 달러다. 이 정도 가격이면 다른 수입차보다는 싼 편이지만 그래도 이 나라의 평균 소득자가 사기에는 그렇게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 모비우스 II의 내부.                    출처= 모비우스 자동차

케냐에서 만든 차

처음에 잭슨은 홀로 이 회사를 세웠다.

"처음에는 케냐 해안의 어촌 킬리피(Kilifi)의 허름한 광에서 시작했지요. 그 후에 몸바사(Mombasa) 로 옮겼다가 나중에 나이로비로 와서 연구 개발 및 생산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모비우스 II는 후륜 구동에로 배기량은 1800cc다. 회사는 현지와 전 세계로부터 부품을 조달했다.

잭슨은 모비우스 II의 최고 속도는 조만간 발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탄자니아의 아루샤에서 열린 TED글로벌 2017 연설에서 잭슨은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아프리카의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이 외국의 자동차 수출업체로부터 조달되기 때문에, 지역 경제의 성장에 기여하지 못함하고, 수요와 공급이 상호 연결되어 있지 않고 있습니다.”

떠오르는 아프리카의 자동차 산업

모비우스 자동차는 성장하는 아프리카 토종 자동차의 성장을 보여주는 일부에 불과하다.

우간다에 본사를 둔 ‘키이라 자동차’(Kiira Motors)도 아프리카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2 만 달러에 판매 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이 나라의 첫 자동차 브랜드인 ‘이노손’(Innoson)은 대부분 현지 공급 부품으로 어러 모델의 승용차를 만들어 2014년에 첫 선을 보였다. PWC의 보고서는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의 자동차 허브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 나라를 주목했다.

사실 이 대륙의 자동자 진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케냐 정부는 이미 1986년에 ‘느야요 자동차’(Nyayo Car)를 설립한 적이 있다. 그러나 생산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저소득층에서 중간 소득층으로의 발전을 목표로 삼으면서, 이 대륙의 자동차 산업이 서서히 기어를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