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악터널 제연설비 개선후 모습. 출처=서울시

[이코노믹리뷰=김서온 기자] 최근 밀양 세종병원과 서울 세브란스병원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각각 192명과 0명으로 극과 극의 차이를 보였다. 그 차이는 ‘기본과 원칙’ 준수로 빠른 신고와 안전설비 정상작동,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 등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응한데 비롯된 것이다.

서울시는 터널과 지하차도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시도 화재 대비 시설물별 안전점검‧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중 터널 화재는 밀폐된 공간의 특성상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평소 안전관리와 반복된 훈련이 필수적이다. 이에 시는 유관기관과 함께 실제상황을 가정한 터널 화재 대비 합동훈련을 매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터널‧지하차도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①2022년까지 500m이상 터널과 지하차도에 제연설비 설치 ②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 개정 건의 ③옥내소화전설비, 비상방송 등 안전시설 강화 ④현재 운영 중인 제연설비 성능평가 시행 ⑤유관기관 터널화재 훈련 1000m이상→500m 이상 확대 등 방재시설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선 화재 발생시 인명피해가 가장 큰 원인은 연기에 의한 질식으로 특히 터널 내 화재 발생시 연기를 빼는 제연시설은 중요하다.

터널 내 제연설비는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의해 1000m이상엔 의무 설치하게 돼 있다. 서울시엔 현재 1000m이상의 터널‧지하차도가 8곳이며, 950m의 서부트럭터미널 지하차도를 포함 총 9곳에 제연설비가 설치돼 있다.

시는 500m이상의 터널‧지하차도에도 제연설비 설치를 확대한다. 500m이상은 총 15곳으로 현재 미설치된 6곳에 2022년까지 제연설비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 을 도심지 터널의 경우 강화된 기준으로 설치토록 하는 관리지침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일원화된 방재시설 설치지침은 서울과 같이 교통량이 많아 대형피해 가능성이 높은 도심지 터널 화재사고에 부족함이 있다. 해외 선진사례를 보더라도 도심 터널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또 남산1‧2‧3호터널 등 총 9곳에 대해 현재 운영 중인 제연설비에 대한 성능평가도 실시한다. 성능평가는 국토부 방재지침에 의거 현장측정, 화재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제연풍량 등 성능이 적정하게 발휘되는지 검증한다.

마지막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소방서등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기존 1000m 이상 터널에서 500m 이상 터널로 확대 실시한다. 한 달에 한번 실제상황을 가정한 방재훈련을 실시해 실제 화재시에도 당황하지 않고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반복 훈련을 실시한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최근 잇따른 화재사고로 인해 안전의식과 사고대응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안전시설 확충과 지속적인 반복훈련을 통해 안전관리 역량을 높여갈 것”이라면서 “향후 건설되는 터널과 지하차도엔 강화된 방재기준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해 시설물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