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메이시스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메이시스 백화점이 무슬림 여성을 위한 ‘화려하지 않고 단정한’ 패션을 선 보였다. 롱드레스, 가디건 그리고 손으로 염색한 히잡.

소비자들의 쇼핑몰 이용이 현저히 줄어들고 유수의 소매점들이 속속 문을 닫는 가운데, 이번 컬렉션은 2월 15일부터 메이시스의 웹사이트에 공개된다.

지난 해 나이키는 여성 무슬림 운동선수를 위해 디자인한 히잡을 선보였고, 어메리칸이글(American Eagle)이 데님 히잡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DKNY도 2014년에 흐느적거리는 긴 라마단 드레스 컬렉션을 선 보였지만, 메이시스가 성장하는 이슬람 의류 시장을 본격적으로 두드리는 최신 미국 브랜드가 될 것이다.

유니클로(Uniqlo)와 H&M 같은 캐주얼 체인에서부터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bana)와 오스카르 데 라 렌타(Oscar de la Renta) 같은 명품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소매 업체들은 패션 감각이 뛰어난 이슬람 여성들을 인구학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젊은 소비자 시장으로 간주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 올림픽 펜싱 대표선수였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가 창업한 ‘루엘라’(Louella) 처럼, 단정한 패션을 선보이는 부티크 기업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미국 무슬림 소비자 컨소시엄’(American Muslim Consumer Consortium)의 공동 설립자인 사비하 안사리는 메이시스가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단정한 이슬람 의상을 제공하는 최초의 미국 메이저 소매 업체라고 말했다.

그녀는 메이시스의 주가가 수년간 하락한 이후에 이슬람 여성에 대한 이와 같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에서 이런 움직임이 일어날 때도 되었다. 메이시스가 이번 전략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기를 희망하며, 메이시스의 움직임이 다른 소매 업체들도 무슬림 여성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사리는 그녀의 유대교나 카톨릭 친구들도 적절한 옷을 찾는 데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노출이 적으면서도 세련된 옷을 찾는 무슬림 여성들에게도 아번 메이시스의 컬렉션이 효력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녀는 이슬람교도들이 정치 담론에서 비난을 받고 있고 많은 무슬림 국가 출신의 여행자들이 여전히 미국에 입국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메이시스의 이번 포용적 메시지에 박수를 보냈다.

메이시스의 경영진은 이슬람 여성들이 소매 전략에 얼마나 호응할 것인지 즉시 논의할 수는 없지만,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이슬람 경제권 보고서에 따르면, 이슬람 소비자들은 2021년까지 3680억 달러(400조원) 이상을 패션에 소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에 관한 한 이슬람 시장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다.

▲ 출처= 메이시스

소수 민족과 여성 기업을 위한 메이시스의 개발 프로그램을 졸업하고 이슬람교로 개종한 패션 사진 작가 리사 보글도 베로나 컬렉션(Verona Collection)이라는 새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회사의 상품 공급 업체를 다양화하기 위해 2011년에 시작되었다.

보글은 단정하고도 패셔너블한 옷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온라인에서 그녀의 회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6년에 플로리다 올랜도에 베로나 컬렉션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미국의 주류 쇼핑몰에서 이슬람 옷을 파는 최초의 상점 중 하나다. 그러나 보글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시스와의 파트너십이 훨씬 더 큰 규모로 더 많은 청중에게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메이시스에서 판매되는 보글의 옷 가격은 13달러에서 85달러 사이로 다양하며, 뾰족한 하이넥 튜닉, 길게 늘어진 점프 슈트, 벨 슬리브 발목 길이 가디건 등이 포함되어 있다. 메이시스의 대변인은 이번 컬렉션은 당분간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