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736억원으로 전년(1876억원)과 비교해 6.7%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조2321억원으로 전년(4조5797억원)보다 8.1%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2233억원으로 전년(383억원)보다 324.8%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는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다. 2011년 매출은 5조6094억원, 영업이익은 3583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는데 이는 환율이 하락하면서 대규모 외화자산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말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며 1070.5원으로 마감했다.

▲ 아시아나항공 2016~2017년 탑재율(LF) 추이. 탑재율은 화물기 운송 효율성을 말한다. 자료=아시아나항공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져 온 화물부문 실적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항공사 수익 대부분은 화물 운송에서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1조3046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1055억원)보다 18% 증가했다.  지난해 반도체, 휴대폰, LCD 등 IT 품목과 바이오, 신선식품, 특수화물 등 고부가가치 화물 수송이 증가했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 보복 여파로 중국 노선 수요가 감소한 데다가 북핵 리스크도 커지며 손실이 불가피했지만, 공급 조정으로 손실을 최소화했다. 국내선을 비롯한 유럽·미주·대양주 등 장거리 노선 마케팅을 강화했다. A380과 A350 등 중장거리 기종을 활용한 영업 전략을 구상했고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10월 추석황금연휴에 따른여객 수요증가도 최대 실적에 한 몫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한령에 따른 중국노선 수요 감소에도 노선 다변화로 여객 손익을 개선했다"면서 "특히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 역량 강화에 집중한 결과 실적 개선에 큰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영업이익 실적도 아시아나항공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다. 4분기 매출은 전년(1조4648억원)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한 1조652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402억원)보다 113.7% 증가한 860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718.1%로 전년(892.4%)보다 174.3%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부채가 줄고 이익잉여금이 1764억원 증가한 것이 부채비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대우증권 매각으로 자산총계는 2016년 7조2086억원에서 2017년 7조1304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아시아나는 올해 신종 항공기 A350을 투입해 노선 증편을 준비하고 있다. A350은 샌프란시스코, 런던, 하노이, 후쿠오카 노선에 투입해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중국노선도 조만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 춘절과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물 부문에서 인도, 베트남 등 신흥개발국의 IT 상품 화물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