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공작아파트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이코노믹리뷰=김서온 기자] 서울 강남권 주택 시장 규제가 본격화하자 시장 수요가 개발가치가 높은 여의도로 몰리고 있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여의도동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물은 총 89건으로 같은 기간 영등포구 내에서 거래된 487건 중 18.2%를 차지했다. 이는 1월 영등포구 아파트 매매건수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재개발 호재가 많은 영등포구 신길동이 83건으로 여의도동의 뒤를 이었고, 대림동 47건, 당산동5가 37건으로 조사됐다. 거래건수가 한 자릿수에 불과하거나 단 한건도 없었던 지역이 영등포구 내 22곳이다. 6일까지 영등포구 내에서 거래된 건수는 70건으로 이 중 20건(28.57%)의 거래가 여의도동 내에서 이뤄졌다.

정치와 금융 1번지인 서울 여의도는 준공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즐비하다. 특히 여의도 공작·수정·대교·시범아파트는 준공 40년을 앞두거나 지난 단지들이다.

재건축을 앞둔 여의도 단지들 대다수가 일반 조합방식 대신 신탁방식을 택하고 있다. 신탁방식은 정비계획 수립과 구역 지정이 되면 사업시행자 지정동의와 시공사선정을 거치면 바로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일반 조합방식은 추진위원회 구성→조합설립 동의→조합 창립총회→조합설립 인가→시공사선정→건축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시행인가를 받는다.

KB부동산신탁이 사업을 맡은 서울 여의도 공작아파트(1976년 8월 입주)는 최고 49층 높이의 주상복합으로 재건축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공작아파트 정비계획안의 현재 4개동 총 373가구를 재건축해 최고 지상 49층 4개동에 아파트 634가구와 생활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 455실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내달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전용면적 91㎡ 매물이 11억9700만원에 거래됐다.

한국자산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여의도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 ‘수정아파트(1976년 8월 입주)’는 최고 15층, 3개동, 총 329세대, 전용면적 74㎡, 79㎡, 89㎡, 120㎡, 150㎡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6월 최고 49층 규모, 아파트 664가구와 오피스텔 301실을 짓는 내용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지난해 9월 업무·상업시설 연면적 비율을 30% 확보한 내용으로 재건축 정비계획안 수정을 제시하며 도계위에 상정하지 않아 현재 정비계획 변경에 나섰다. 지난달 전용면적 150㎡이 14억1500만원에 매매가 완료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1971년 12월 입주) 역시 한국자산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있으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최고 13층, 24개동, 총 1790가구, 전용면적 60㎡, 79㎡, 118㎡, 15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최고 35층, 용적률 300% 적용한 새 정비계획안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범아파트는 올 상반기 도계위 심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전용면적 118㎡의 매물이 12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동일면적 매물이 1억원 오른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인근 J부동산 관계자는 “정부가 언급한 재건축 연한 연장을 훨씬 웃도는 노후 단지에 안전진단까지 마무리 지어져 무난한 재건축 사업 진행이 예상된다”면서 “한달 새 1~2억원 호가가 오르고 있고 실거래 역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놓은 매물 역시 다 거둬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 재건축과 관련해 “여의도는 서울시 도시계획 ‘2030서울플랜’에 강남, 광화문과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돼 도심 상업·준주거지역은 50층 이상 일반주거지역은 복합 개발 시 50층 까지 지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기타 지역 단지들과 동일하게 지구단위계획에 적합한 계획과 개발을 준수해야 종상향 또는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여의도는 층고제한이 높아 수익률이 높은 단지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에 따라 과거에도 재건축 추진 아파트값이 높게 형성돼 있는 곳”이라면서 “목동과 함께 고급주거지로 들어가는 만큼 개발후 가치가 높아 당분간 수요층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