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지난달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15개월 연속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18년 1월 수출입 동향(잠정치)'에서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2% 증가한 492억1000만달러, 수입은 20.9% 증가한 454억9000만달러, 무역수지는 37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은 공히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13개 주력 수출품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늘어 전체 수출증가를 견인했다. 13수출 주력품목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21.2%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가 53.4% 증가한 9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일반기계는 27.8% 증가한 44억5000만달러, 석유화학은 18.4% 증가한 42억달러 등을 기록했다. 

특히 간판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서버에 필요한 D램, 스마트폰 등에 필요한 낸드플래쉬 등의 수요 증가에 영향을 받아 크게 늘었다.  반도체는 중국의 4차산업혁명에 의한 IT 지원정책 등으로  대 중국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7.4%(26억9000만달러)증가했고, 베트남에 반도체 생산공장이 설립되면서 수출액이 123.9%(총 6.7억달러) 증가했다.

MCP(복합구조칩 직접회로) 수출은 자동차, 헬스기기 등의 반도체 용량확대로 사상 최대 증가율인 112.3% 증가한 2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품목의 수출도 늘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의한 수출물량이 늘어난 결과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1월 평균 배럴 당 53.7달러였지만, 올해 1월에는 23.3% 증가한 배럴 당 평균 66.2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인도의 농촌 인프라 개선으로 PVC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 인도 석유화학 수출액이 27.9% 늘고  석유제품 수출이 57.4% 증가했다. 중국 내 한파에 따른  설비 가동률 저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에 대한 재고 증가 등으로 대 중국 수석유제품 수출액도 17.2% 증가했다.

유망 소비재의 수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의약품은 전년대비 51.1% 증가했다.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전년대비 72% 증가했고  중국수출은 68.1% 늘었다.  화장품 수출액도 한류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에 비해 55.4% 증가했다.  

▲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액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4.5% 증가한 13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대 아세안 수출이 37.2% 증가한 83억2000만달러, 인도와 중남미․CIS 수출도 증가세가 지속했다. 

남북 교역축 신흥시장(아세안․중남미․중동․인도․CIS)에 대한 수출비중은 지난해 1월 28.5%에서 올해 1월 30.1%로 상승했다. 

▲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확장세에 따른 대외 수요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따른 주력품목 단가 상승 등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강화(한국산 제품 수입규제, 미-중 무역마찰 등),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환율 변동성 확대, 기저효과 약화, 수주잔량 감소에 따른 선박 수출 감소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장관은 “수출 증가세를 지속하여 올해 수출 4%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수출 마케팅 예산 60%(약 935억원) 조기투입 ▲중소·중견기업 무역보험 49조원 지원 ▲소비재·서비스 등 신규 아이템 집중 육성 ▲5000개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FTA) 추가 ▲인도와 ICT, 에너지 인적교류 강화 ▲한-유라시아경제연합 FTA 실무진 구성 ▲중앙아시아 플랜트·신재생 프로젝트 수주 지원 ▲러시아와 4차 산업혁명 기술협력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