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2018 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SIHH)가 끝났다. 까르띠에부터 예거 르쿨트르, 바쉐론 콘스탄틴에 이르기까지 30여 개 명품 시계 브랜드들의 2018년 신제품이 공개됐다.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박람회라 불리는 SIHH는 수천만원대는 기본이고 집 한 채 값을 훌쩍 넘는 시계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눈에 불을 켜고 보면 호화찬란한 그곳에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시계를 발견할 수 있다. 시계전문웹진 <타임피스 아시아>가 1000만원 미만 SIHH 2018 신제품 중에서 좋은 브랜드와 기능, 디자인 삼박자를 두루 갖춘 여성 시계 다섯 점을 선정했다. 글로벌 출고가를 기준으로 했으며, 아직 국내 가격이 책정되지 않아 추후 약간의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순위나 가격과 상관없이 알파벳순으로 나열했다.

 

1. 까르띠에 팬더 드 까르띠에

▲ 다이아몬드 베젤과 함께 다시 태어난 팬더 드 까르띠에. 출처=까르띠에

팬더 드 까르띠에가 한층 더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한 멋을 강조한 것. 프랑스어로 표범을 뜻하는 팬더(panthère)는 까르띠에의 대표적인 뮤즈다. 팬더 드 까르띠에는 표범의 유연한 자태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 브레이슬릿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로세로 20 X 33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같은 소재의 브레이슬릿을 장착했고, 베젤 위 다이아몬드가 눈부신 광채를 선사한다. 쿼츠 무브먼트로 구동하며, 방수 기능은 최대 30m로 생활 방수 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시계의 가격은 900만원대다.

 

2. 에르메스 아쏘 카자크

▲ 비비드한 컬러로 시선을 사로잡는 아쏘 카자크. 출처=에르메스

에르메스 시계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남자가 있다. 1950년대부터 에르메스와 함께한 전설의 디자이너 앙리 도리니(Henri d’Origny)가 바로 그 주인공. 1973년 앙리 도리니가 말을 탈 때 발을 딛는 등자에서 영감을 받아 고안한 아쏘 워치는 동그란 케이스와 한쪽에만 연결된 비대칭 러그가 특징이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아쏘 워치는 에르메스의 간판 모델로써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판 아쏘 워치, 아쏘 카자크는 빨강, 노랑, 초록, 파랑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여심 저격에 나섰다. 다이얼 위 곡선 패턴은 승마장에 찍힌 말발굽 자국을 모티브로 했다. 직경 36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했고 시계의 가격은 400만원대다.

 

3. 파네라이 루미노르 두에 3데이즈 오토매틱 아치아이오

▲ 민트색 스트랩으로 여성스러운 무드를 높인 루미노르 두에 3데이즈 오토매틱 아치아이오. 출처=파네라이

세상에서 제일 작은 파네라이. 직경 38mm의 파네라이가 등장했다. 파네라이가 루미노르 두에 3데이즈 오토매틱 아치아이오를 가리켜 공식적으로 ‘여성 시계’라 말한 것은 아니지만 직경 38mm 정도면 손목이 얇은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도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사이즈다. 평소 파네라이 특유의 감성과 디자인을 좋아했지만 지나치게 큰 사이즈에 눈물지었던 여성들을 위한 희소식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했고 시, 분, 스몰 세컨즈, 날짜 기능을 전한다. 민트색 스트랩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시계의 가격은 700만원대.

 

4. 피아제 포제션 워치

▲ 우아하고 세련된 포제션 워치. 출처=피아제

피아제가 앙증맞은 여성 시계를 선보였다. 레퍼런스 넘버 G0A43080의 포제션 워치가 그것인데, 직경 29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시계 곳곳에 다이아몬드를 올려 고급스럽고 우아한 멋까지 놓치지 않았다. 케이스엔 0.05 캐럿에 해당하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고, 인덱스 대신 사용한 11개의 다이아몬드는 총 0.07 캐럿 분량이다. 반짝반짝한 실버 다이얼 위엔 시침, 분침만 가지런히 올려져 있고, 네이비 색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세련된 매력을 강조했다. 시계의 가격은 400만원대다.

 

5. 율리스 나르당 클라시코 제이드

▲ 손목 위 강렬한 존재감, 클라시코 제이드. 출처=율리스 나르당

‘남들과 똑같은 건 싫다’, ‘평범한 건 지루하다’라고 생각한다면 클라시코 제이드가 훌륭한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율리스 나르당이 2018 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공개한 클라시코 제이드는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개성 있는 디테일이 특징이다. 직경 38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는 손목 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파란색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도 큼지막하게 새겨 넣어 가독성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다이얼엔 머더 오브 펄 소재를 사용해 우아한 무드를 가미했고, 좌측 하단에 물결 패턴과 다이아몬드 장식을 올려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구동하며 시계의 가격은 90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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