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현대해상과 SAS코리아가 보험사기인지시스템(IFDS) 고도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고도화 작업으로 기존 시스템 대비 정밀도가 2배 가까이 개선돼 보험금을 지급한 이후에도 사기를 추가 적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은 370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연구원은 2014년 기준 보험 사기로 인한 누수 금액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보험 사기 전문 브로커가 등장하는 등 사기 수법 또한 교묘해짐에 따라 체계적인 조사 방식과 분석 시스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해상 보험조사부(SIU)는 SAS코리아와 함께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IFDS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대해상은 ‘SAS 보험 사기방지 시스템’을 도입해 지난 2010년 IFDS를 구축했다.

▲ 현대해상과 SAS코리아가 공동으로 고도화 작업을 마친 보험사기인지시스템(IFDS). 출처=SAS코리아

이번 고도화 작업으로 SAS코리아의 보험 애널리틱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IFDS는 보험사기 동향에 맞는 이상징후 분석지표를 추가 개발해 기존 시스템보다 정밀도가 2배 이상 개선됐다. 기존 사전인지시스템으로 적발하기 힘들었던 집단별 특이점을 분석해 보험금이 지급된 이후라도 사후 적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해상은 지능화되는 미래 보험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SAS의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방대한 보험사기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보험사기 적발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인수 현대해상 자동차보상본부장 상무는 “미래 보험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석과 조사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번 IFDS 고도화를 통해 빅데이터 활용 경쟁력으로 건전한 보험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일 SAS코리아 수석은 “SAS와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을 구축한 후 협력을 이어왔다”면서 “앞으로도 머신러닝과 같은 분석 기술로 보험 사기 방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