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현우 기자] 드론쇼 코리아 전시회가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드론 전문 행사인 이번 전시회는 1만3000㎡ 규모의 전시장에 344개 부스가 마련돼 100여개 회사가 참석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LTE 관제시스템을 적용한 무인이동체(드론)들을 공개한 것을 비롯 대한항공 등 국내 많은 기업들이 드론제품과 기술을 전시해 수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 LG유플러스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드론쇼 코리아에서 7종의 드론을 전시하고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사진=이코노믹리뷰 김현우 기자

군용에서 출발한 드론은 이제 상업용으로 범위를 확장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미국 방위산업 전문 컨설팅 업체 틸그룹(Teal Grpup)은 세계 드론 시장규모가 지난해 약 7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3년까지 1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시장에서 하드웨어 드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누가 먼저 개발하고 적용하고 통합느냐가 시장 선점의 열쇠로 떠올랐다. 드론 운용 기술은 실시간 명령, 관리 시스템, 고화질 영상 공유, 인공지능(AI) 등이 총망라하고 있다.  

LG유플러스"드론산업에서 영향력 확대"

부산 벡스코 1층 LG유플러스 전시관에는 드론과 관제시스템, 특화 솔루션 등 드론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관람할 수 있도록 투어존과 원격비행 시연존 등이 마련됐다.

LG유플러스는 고정익 드론, 농약살포 드론, 유선 드론, 로봇팔 드론, 물류배송 드론, 항공 촬영 드론, 수상 드론 등 7종류의 다목적 드론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준동 LG유플러스 미래서비스사업부장 상무는 이날 “드론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면서 “앞으로 맞춤형 LTE 드론부터 클라우드 관제 시스템과 드론 종합 보험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LTE 드론 토탈 서비스'를 통해 국내 드론 산업에서 영향력을 넓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유플러스의 드론은 다른 기체와는 달리 통신기능이 탑재된 관제 시스템을 통해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제시스템에서 명령하듯이 운용이 가능하다. 통신망만 연결되면 수백km 거리에서도 드론을 거리제한 없이 조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 LG유플러스 드론관에서 드론 관제 시스템을 통해 관람객이 드론을 직접 조종할 수 있어 많은 이기를 끓었다.사진=이코노믹리뷰 김현우 기자

기존 드론은 전용 조종기(콘트롤러)를 통해 수동으로 조작하는 것과는 달리, LG유플러스의 드론 관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목적지 입력만으로 드론 이륙에서 비행, 귀환까지 전 과정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PC나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기에서 웹(Web)으로 접속해 드론 비행계획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관계자 설명이다.

관람객들은 원격비행 시연존에서 자율 조종 관제시스템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관제시스템에 접속된 드론을 마우스 클릭만으로 부산 석대체육공원에서 대기 중인 드론을 띄우고 정지비행(호버링)까지 체험하자 주변 관람객들로부터 부러움의 소리가 이어졌다.

전시장내 별도로 설치된 투명 박스(케이지) 안에 드론이 공중에 뜨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드론과 관련된 퀴즈를 통해 선물을 주기도 했다.

해상관리도 드론으로

 LG유플러스는 이날 부산 해운대 송정리 인근에 위치한 미역양식장에서 스마트 드론관리 서비스도 시연했다.

▲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 LTE 관제시스템을 탑재한 수상드론을 선보이고 있다.출처=LG유플러스

이번 시연에는 환경 감지기가 탑재된 수상드론으로 양식장 주위 수km까지 해상 환경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기술을 뽐냈다.

송정리 포구에서 출발한 수상드론은 약 1km에 해당하는 양식장 주위를 자동 주행하며 수집한 수온, 용존 산소량 데이터를 LTE 통신망을 통해 유플러스 관제 시스템에 전송했다. 전송된 데이터는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율주행을 하던 수상드론이 부유물에 이르자 관리자는 수동조종으로 전환해 영상으로 해당 부유물이 미역에 유해한 괭생이모자반임을 확인하고 수거했다.

▲ LG유플러스 관계자가 수상 드론 시연을 위해 LTE 통신망과 용존산소량 데이터 수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김현우 기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클라우드 관제시스템을 적용한 수상드론은 LTE속도로 영상 전송이 가능하고 자동주행 기능과 원격조종 기능을 탑재했다”면서 “파고 2m 이내의 해안, 댐, 강, 하천에서 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공개한 수상 드론은 드론측량업체 제이와이시스템이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것으로, 길이 170cm, 너비 88cm 높이 28cm 크기로 무게는 10kg으로 다른 제품과 비교해 가볍다. 가격은 4000만원으로 해외 유사한 제품 평균 가격이 8000만원에서 1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 제이와이시스템이 국내 순수 기술로 제작한 수상 드론은 2m 파고에도 최대 6시간 운행이 가능하다.사진=이코노믹리뷰 김현우 기자

속도는 최대 9노트(약 16.7km/h)로 배터리 용량은 1만8000mAh에 이르러 최대 6시간 동안 해상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

드론 앞쪽에는 카메라를 탑재해 영상을 관제 시스템에 전송할 수 있고 바닥에 달린 환경 센서는 수온, 수질, 산소량 등 데이터를 수집해 통신망으로 관제 센터에 전송한다. 본체 중앙에는 위성항법장치시스템(GPS)가 탑재돼 실시간 위치 확인은 물론 경로를 따라 자율 주행에도 도움을 준다.

▲ LG유플러스 수상드론에는 앞쪽에 카메라와 뒤쪽에 위성합법장치(GPS)가 탑재돼 LTE 조종이 가능하다.사진=이코노믹리뷰 김현우 기자

어민들은 바다 환경을 모니터링하면서 주변 환경을 분석해 양식장 관리 뿐 아니라 각종 데이터를 통해 위험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이와이시스템 관계자 설명이다.

박준동 상무는 “국내 최초 개발한 LTE 클라우드 관제 시스템과 스마트드론을 활용해 농업, 배송, 건설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번 수상드론을 통한 스마트한 양식장 관리 서비스는 드론 관제 시스템이 수산업에서도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실물크기 군용 드론 전시

부산 벡스코에는 LG유플러스 외에도 국내외 드론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기술력과 제품을 선보였다.

가장 큰 부스를 운영한 대한항공은 실물 크기의 헬리콥터와 군사용 드론을 전시해 군 관계자들과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 대한항공은 실물 크기의 군사용 헬리콥터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사진=이코노믹리뷰 김현우 기자

대한항공 관계자는 “드론은 취미, 레저용으로 머물지 않고 사람이 투입되기 위험한 군사지역에도 활용할 수 있다”면서 "군수용 헬기뿐 아니라 산불, 도서 지방 등에 특화된 민수용 무인 헬기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부스는 다른 부스 대비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전시된 제품군이 빈약하고 관람객이 몰리는 바람에 설명도 제대로 들을 수 없어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방학을 맞아 드론쇼에 참가한 김준혁(13) 군은 “커다란 헬리콥터가 입구에 있어 관심을 갖고 왔지만 드론이 아니라 그냥 헬리콥터였다”면서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 걸어 다니며 관람을 하니 재미가 없었다. 드론을 체험해 볼수 있는 부스로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1인탑승 드론도 선보여

영화에 나오는 사람이 타는 드론도 등장했다.  그리폰 다이나믹스(Gryphon Dynamics)는 사람이 직접 탑승해 비행할 수 있는 1인용 탑승 드론을 선보였다. 이 드론은 사람이 직접 조종석에 탑승해 움직일 수도 있고, 외부에서 조종 장치를 이용해 원격으로도 조종이 가능하다. 길이는 약 3m60cm, 무게 70kg, 양쪽에는 프로펠러가 2개씩, 총 4개가 있는 게 특징이며 최대 탑재량은 200kg이다. 

그리폰 다이나믹스의 탑승형 비행드론은 몸무게 60kg인 성인이 탑승한 채 약 20여분간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 부산 벡스코 2018 드론쇼 코리아에그리폰 다이나믹스의 1인용 탑승 드론이 전시돼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김현우 기자
▲ 1인용 탑승 비행 드론은 60kg 성인이 20여분간 비행이 가능하다.사진=이코노믹리뷰 김현우 기자

박재형 그리폰 다이나믹스 연구원은 이코노믹리뷰에 “드론은 보통 무인비행체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원격으로 조종이 가능하다면 모두 드론의 범주에 들어간다”면서 “앞으로 레저용이나 인명구조용으로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전시한 탑승형 드론은 시제품이지만 양산하면 해외에서도 국내 드론 기술의 영향력을 인정할 것”이라면서 “국내는 드론 관련 규제 때문에 제대로 실험하거나 판매할 수 없어 정부의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

드론재머도 등장

드론 제작업체뿐만 아니라 드론 접근을 막는 재머(Jammer)도 전시됐다. 재머는 GPS 수신을 방해해 위치와 시간 정보를 먹통으로 만드는 장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론이 영상을 촬영하거나 비행 금지 구역에 드론이 진입했을 때 이를 막기 위해 사용된다. 일종의 전파 방해 장치로 드론건(Drone Gun)이라고 불린다.

▲ 최근 드론을 이용한 안전 문제도 불거지자 드론을 강제로 착지시키는 드론건(재머)도 이번 드론쇼에서 관심을 끌었다.사진=이코노믹리뷰 김현우 기자

드론 보안 장비 업체 지티앤이(GT&E)의 재머는 최대  2km 떨어져 있는 드론을 파손하지 않고  강제로 수직 착지시킬 수 있다. 리튬이온(Li-ion) 배터리 2개를 탑재해 4시간 충전하면 2시간동안 작동이 가능하다. 무게는 0.8kg으로 생김새와는 달리 가벼워 누구나 쉽게 사용 할 수 있다고  정덕우 지티앤 이사는 설명했다. 

정덕우 이사는 “최근 무인기를 이용한 보안·안보 위협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드론 재머를 통해 우리나라 상공을 염탐하는 드론의 접근을 막을 수 있어 군관계자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아이들도 드론 건을 들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해 인기 있는 부스가 됐다고 덧붙였다.

어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각종 체험관도 풍성했다. 부스 한쪽에는 드론을 이용한 농구체험관, 시뮬레이터관, 가상현실 드론 체험관 등이 구성됐다. 드론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안내 요원으로부터 조종법을 안내 받자 금세 드론을 조종하고 원형모양의 목적지를 단번에 지나가는 묘기도 보였다. 학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 2018 드론쇼 코리아에 참석한 어린 관람객이 안전요원의 안내를 받아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김현우 기자

직접 드론을 조종하지는 않지만 한 어린 관람객은 할아버지와 드론 시뮬레이터를 조종하기도 했다. 

▲ 어린이 관람객과 할아버지가 드론 시뮬레이터관에서 드론 조종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김현우 기자
▲ 2018 드론쇼 코리아에는 어린 참가자들을 위해 가상현실 조종 체험관도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사진=이코노믹리뷰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