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랍고 탱탱한 피부를 만들겠다는 새해 다짐이 무색하게 건조한 피부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춥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건성습진을 겪는 환자들도 늘어난다. 이렇게 수분이 부족한 피부를 방치하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탄력이 떨어지고 푸석푸석해져 주름이 생기거나 각질, 건조증, 여드름 등 피부질환으로 번지기 쉽다.

겨울철 피부 건조증은 얼굴부터 시작된다. 얼굴 피부가 마르고 당기는 등 눈에 띄게 건조해지고 팔, 다리에는 하얀 각질이 생긴다. 이렇게 각질이 올라오는 것을 시작으로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해지기 일쑤다. 몸 이곳저곳을 긁적이다 보면 피부가 빨갛게 변한다. 이런 피부건조증은 주로 40대 이후 흔히 나타난다. 노화에 따라 피부 표면의 두께가 얇아져 수분과 지방 함유가 적어지고, 피지와 땀의 분비가 줄어 건조한 피부가 되기 때문이다. 피부 지방을 합성하는 효소의 활성이 떨어져서 피부 내 존재하는 지방인 콜레스테롤, 지방산, 세라마이드의 불균형으로 피부장벽 기능의 이상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부어올라 염증을 동반하는 건성습진으로 발전해 가려움이 더해지고 고통이 심화된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닭살처럼 피부가 올록볼록 올라오는 모공각화증이 생기기도 한다. 유전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과도하게 생긴 각질이 털구멍을 막아 생기기도 한다.

건성습진이나 모공각화증으로 악화되기 전에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가 있어 맑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맹물을 많이 마시기 어렵다면 말린 레몬이나 라임 등을 넣으면 좀 더 쉽게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커피,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티백은 오히려 몸의 수분을 앗아가니 삼가자. 물 마시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일정 시간마다 알람이 울려 잊지 않고 물을 마실 수 있고 하루에 마신 물의 총량을 기록하기도 쉽다.

올바른 스킨케어 습관을 가져야 한다. 세안·샤워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른다. 3분이 지나면 물기가 증발하며 피부 속의 수분도 함께 증발되기 때문이다. 욕실에 보습제를 구비해두고 수증기가 남아 있는 욕실에서 스킨케어를 하면 편하다. 세안 후 기초단계에 오일화장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얼굴에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적당량 오일을 덜어 손바닥에 비빈 후 얼굴 전체를 감싸듯 눌러주며 흡수시키면 오일 보습막이 피부 속 수분의 증발을 막아 더욱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각질 제거는 주 1회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자주 하면 피부가 오히려 더 건조해지거나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제거할 때는 전용제품을 사용해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제거해주는데, 이때 스팀 타월을 얼굴에 2~3분간 올려놓은 후 제거하면 묵은 각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얼굴이나 다리 부위에 생기는 각질은 무작정 때수건으로 벗겨내기보다는 시중의 각질제거제를 이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각질제거 후 1~2분 다시 각질이 생기거나 피부가 붉어지고, 더욱 건조해지면 각질제거를 멈추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는 각질이 쌓인 것이 아니고 피부의 각질츨을 포함한 피부장벽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