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세계 최대로 알려진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아직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신흥 시장이 수요를 떠받치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 포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25일(현지시각)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된 스마트폰은 총 4억5900만대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 줄어든 것이다.  2014년 16% 성장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2015년 2%로 성장률이 뚝 떨어졌다가 2016년 다시 11%로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기어이 -4% 성장세로 돌아섰다.

▲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발표한 연도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출처=갈무리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라인업 모두 성장한계와 직면했다는 일각의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신규 수요 창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늘어난 대목과 아이폰X의 흥행실패로 애플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마음이 돌아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쪼그라들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맹주는 여전히 화웨이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총 9000만대를 출하해 1위를 기록했다. BBK 자회사인 오포와 비보, 아이폰의 애플, 돌아온 다크호스 샤오미가 톱5에 이름을 올렸으며 삼성전자는 톱10에도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으로 돌아서며 업계의 관심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중저가 라인업 중심으로 형성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초기 중국 시장과 유사하기 때문에 당분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국내 제조사의 존재감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 부동의 1위였으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점유율 23%를 기록해 25%의 샤오미에 역전을 당했다고 25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