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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착한 맛집] 서울시 연남동 ‘나베 식당’한국인의 입에 맞춘 따끈한 나베 정식
   
▲ 돈까스니꼬미나베.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몇 년 새 연남동은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이 몰리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홍대입구 2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공원은 연남동과 뉴욕의 명소 센트럴파크를 합쳐 ‘연트럴파크’라고 불린다. 수많은 사람들이 연트럴파크에 앉아 수다를 떨거나 맥주를 마신다. 연트럴파크 주변에는 이들이 음식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포장해서 팔거나 일반 마트에서 구하기 힘든 수입맥주를 팔기도 한다.

그러나 연남동의 진짜 매력은 역 입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아주 좁은 골목 사이사이에 있다. 어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연남동 골목에는 아기자기한 음식점과 잡화점이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뽐내며 행인을 유혹한다.

이 중에서도 연남동을 왔다면 꼭 가봐야 할 음식점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누가 장사목이 최고라 했던가. 이 식당은 골목 중에 골목에 위치해있어 두 번 가본 사람도 찾기 쉽지 않다. 그러나 한 손님을 이 식당을 두고 “아예 안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고 설명한다. 사시사철 먹어도 질리지 않는 따끈한 나베 정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연남동 터줏대감 ‘나베 식당’에 다녀왔다.

   
▲ 나베식당 전경.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1. 음식종류

일식

2. 위치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46길 23

·영업시간: 매일 12:00~22:00

·메뉴: 규나베 9000원, 니꼬미우동+공기밥 8000원, 김치돈까스나베 7500원, 김치치킨나베 8000원, 김치생선나베 9000원, 김치새우나베 10000원, 김치굴나베 10000원, 김치해물모듬나베 10000원, 돈까스나베 7500원, 치킨나베 8000원, 생선나베 9000원, 새우나베 10000원, 굴나베 10000원, 해물모듬나베 10000원, 돈까스니꼬미나베 7500원, 치킨니꼬미나베 8000원, 생선니꼬미나베 9000원, 새우니꼬미나베 10000원, 굴니꼬미나베 10000원, 해물모듬니꼬미나베 10000원, 고구마치즈고로케 6000원, 새우샐러드 13000원, 스파이시감자튀김 10000원, 새우후라이 15000원, 모듬까스(치킨, 새우, 생선, 고로케) 15000원.

   
▲ 나베식당 내부 모습.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3. 상호

‘나베(なべ)’는 일본어로 냄비, 혹은 냄비에 내놓는 음식을 말한다. 나베 식당은 나베 음식을 주요리로 판매하기 때문에 지은 이름이다. 철판에 가까운 얕고 두꺼운 냄비에 데운 음식을 상에 바로 올린다. 냄비가 두껍기 때문에 음식이 빨리 식지 않고 오래 열기를 간직한다.

4. 경영철학

나베 식당 어철원 사장의 경영철학은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소 마진만 남기고 파는 것이다. 나베 식당의 나베는 7500~10000원이다. 최근 급격하게 오른 물가를 생각하면 크게 비싼 가격은 아니다. 어철원 사장은 “그래도 아직까지 이보다 더 저렴한 음식들도 있는데 이 가격보다 저렴하면 나쁜 재료를 쓸 수밖에 없다”면서 “무조건 싼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료가 먼저 좋아야 하고 그 다음에 이 같은 좋은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5. 주메뉴

나베 식당의 주메뉴는 나베다. 기본에 가장 충실하기 위해 메뉴 수를 간소화했다.

특히 ‘니꼬미(にこみ,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서 푹 끓인)’ 나베가 유명하다. 니꼬미 나베는 나베 식당의 특징적인 메뉴로 한국인의 입에 맞춰 어철원 사장이 개발한 것이다. 나베 식당의 니꼬미 나베는 살짝 매콤한 양념으로 국물을 낸다. 어철원 사장은 “니꼬미 나베에 들어가는 양념은 두 시간 정도 오래 볶아 쓰며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면서 “이후 5일 정도 쓸 정도를 미리 볶아두는데 이 과정에서 양념이 좀더 숙성되면서 더욱 맛있어진다”고 설명했다.

   
▲ 규나베.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니꼬미 나베는 돈까스, 치킨, 새우 등 다양한 버전으로 즐길 수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자작자작한 국물 안에 돈까스가 들어가고 위에는 채썬 파와 숙주, 날계란이 들어간다. 국물이 더 식기 전에 날계란을 풀면 매콤한 국물을 좀더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아삭한 숙주가 식감을 살리므로 고기와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김치 나베’도 인기 메뉴다. 니꼬미 나베처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메뉴로 마치 김치찌개와 돈까스를 한 번에 먹는 맛이다. 나베를 시키면 함께 나오는 공깃밥에 국물을 비벼 먹으면 밥 한 공기가 ‘뚝딱’이다.

이밖에 매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규나베(소고기 나베)’가 안성맞춤이다. 또 튀긴 통새우 6마리를 올리브, 양상추 등 신선한 채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우후라이’는 맥주와 함께하기 좋은 메뉴다.

   
▲ 새우후라이.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6. 맛의 비결

나베 식당의 맛의 비결은 단순함이다. 하나라도 제대로 하자는 어철원 사장의 철학 때문에 메뉴도 상호명도 단순하게 정했다. 지금처럼 나베 식당이 알려지기까지 그 흔한 블로그 광고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입소문이었다는 것이 어철원 사장의 설명이다.

어철원 사장은 “나베 식당은 광고를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입소문을 탔다”면서 “우리 식당에 와서 맛을 보신 손님들이 하나하나 인터넷에 글을 올린 것이 잘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베 식당은 지난 2014년 연남동이 지금처럼 유명한 장소가 아닐 때 생겼다. 모든 인테리어는 어철원 사장과 친구 둘이서 직접 했다. 12평 남짓 좁은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상어모양 등은 어철원 사장의 성인 어(漁)를 나타낸 것이다. 그만큼 애정을 갖고 가게를 차렸다.

그가 유명하지도 않은 연남동에 가게를 차린다고 하자 인근 부동산 업자들도 얼마가지 않아 식당이 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그러나 과거에 한 번 방문했던 전라도 광주 남부시장의 청년몰의 소박하고 정감 넘치는 느낌이 어철원 사장을 강하게 사로잡았다.

어철원 사장은 “광주에 여행을 갔다가 본 청년몰의 느낌이 너무 좋았는데 당시 연남동이 그런 느낌이었다”면서 “가게는 많지 않지만 소소하고 소박하고 정겨운 그런 분위기가 좋아서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회고했다.

   
▲ 어철원 나베식당 사장의 성인 어(漁)를 상징하는 나베식당의 상어 조명.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그러나 4년 사이 연남동의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연남동이 인기 장소가 되면서 가게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열고 닫는 가게도 많이 생겼다. 손님들과의 소통도 예전보다 줄었다. 어 사장은 “단골 손님만 나베 식당을 찾던 때에는 모든 손님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하고 얼굴을 기억하는 게 큰 재미였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너무 많은 손님들이 오고 가서 잘 기억을 하지 못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때문에 나베 식당만의 특색을 유지하는 것이 어철원 사장의 목표다. 현대, 신세계, 롯데 등 유명한 대기업으로부터 백화점에 입점하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나베 식당의 색을 잃을 것 같아 모두 거절했다. 그는 “대기업 계열 백화점에 입점하라는 제의도 여러 번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면서 “지금처럼 가게가 작으면 하나하나 일일이 신경 쓸 수 있지만 지나치게 확장되면 요리에 신경을 쓰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고 말했다.

어느덧 요리 경력 26년차인 어철원 사장은 아직도 자신은 “경영자가 아닌 요리사”라고 말한다. 어 사장은 “처음 나베 식당을 열었을 때도 요리하고 일하는 것이 정말 재밌어서 시작했다”면서 “지금도 큰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하는 데 만족할 정도니 더 욕심내고 싶지 않다. 나베 식당에 집중하고 신경 쓰면서 가게의 분위기와 음식의 맛을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 나베 조리 모습.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7. 특별한 서비스

나베 식당의 신선한 채소류는 어철원 사장이 매일 아침 직접 시장으로 가 일일이 검수 후 구입한다. 쌀과 배추김치는 국내산을 쓰며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모두 국내산이다.

   
▲ 돈까스니꼬미나베.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8. 고객이 전하는 ‘나베식당’

창가에 앉은 두 손님 중 한명이 연거푸 상대방에게 “맛있지? 맛있지?”를 연발한다. 경기도 거주민인 A씨는 연남동에 놀러왔다가 ‘이런 곳에 음식점이 있나’라는 마음으로 처음 나베 식당을 찾았다가 그 맛에 반해 이번엔 친구를 데리고 방문했다. A씨는 “처음에는 밖에 있는 메뉴판을 보고 무난해서 들어간 건데 생각보다 나베가 너무 깔끔하고 맛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놀랐다”면서 “특히 외부 음식은 짜고 간이 강한데 이 식당 나베는 짜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저렴한데 맛있어서 놀랐고 그 다음에는 생각보다 양이 많아 배가 불러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A씨와 함께 온 B씨는 “맛있는 음식점이라도 굳이 멀리 있는 곳까지 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 가격에 이 맛이면 다시 올 것 같다”면서 “가게가 찾기 힘들긴 하지만 이 때문에 뭔가 나만 아는 아지트 느낌이라 더 좋았다”고 말했다.  

김윤선 기자  |  yskk@econovill.com  |  승인 2018.03.01  09: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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