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bit.new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 규제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가상화폐 플랫폼 오케이코인(OKCoin)이 다음 달부터 한국에서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있는 오케이코인은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시키기 전에 중국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거래소 중 하나였다.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자 가상화폐 열기가 뜨거운 한국으로 둥지를 옮기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미 오케이코인 코리아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지난 19일부터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사전 주문을 받았다. 이 거래소에서는 약 60개의 디지털 동화를 거래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국 진출은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 거래 단속을 강화한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지난 해 가상화폐의 급등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디지털 통화 거래에 참여했다. 데이터 회사코인힐스(Coinhills)에 따르면 지난 달 한 때 한국은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4분의 1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국은 투자자들의 열풍이 너무 가열돼 디지털 통화와 관련된 범죄 행위를 유발시킬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달 초, 정부가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 감독 당국이 디지털 통화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한국 최대 금융 기관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이달 초 한국의 국세청은 한국의 대표적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코인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와 별도로 유빗이라는 한국의 거래소가 두 차례나 사이버 공격에 시달리며 디지털 통화 준비금을 상당 부분 잃어버린 채 파산을 신청했다. 한국 당국은 해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잠정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배후에 있다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한승준 오케이코인 코리아 마케팅 및 홍보 이사는 회사가 작년 중반부터 서울 거래소 개설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오케이코인이 한국 정부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15개의 현지 거래소가 가입해 있는 한국 블록체인 협회와 의사 소통을 해 왔다고 말했다.

한 이사는 "우리는 가능한 한 법을 준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참여자로서, 정부에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은 너무 위험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고 “당국의 규제 위험과 관련하여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규제 확대는 최근 가상 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해 말 한 때 2만 달러를 육박했던 비트코인은 최근 1만 1800 달러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