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이후  '고공행진'이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25주, 경유 가격은 26주 연속 상승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주도의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가 올해 말까지 지속되고 있는데다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 미국 달러화 약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유가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상표별 석유제품 판매가격.출처=한국석유공사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6원 오른 리터(ℓ)당 1551.5원을 기록했다. 25주 연속 올랐다. 휘발유 소비자 판매가격의 38%인 581.9원이 정유사 공급가격이다. 57%인 887.4원은 세금이고 5%인 82.2원은 유통비용과 마진 등이다.

경유 판매가격도 전주보다 4.1원 상승한 ℓ당 1344.4원으로 집계됐다. 26주 연속 상승했다.

▲ 지역별 휘발유 판매가격. 출처=한국석유공사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전주 대비 3.8원 오른 1520.7원, 경유는 4.3원 상승한 1314.3원으로 가장 낮았다. 최고가는 SK에너지 제품이었다.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3.4원 오른 1572.3원, 경유 가격은 3.7원 상승한 1365.6원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1644.8원(3.1원↑)으로 가장 비쌌다. 전국 평균 가격보다 93.4원이나 높았다.

휘발유 가격이 두 번째로 비싼 제주 지역은 전주에 비해 가장 작은 폭인 0.6원 올라 1618.3원을 기록했다.

경남 지역 휘발유 가격은 1529.9원으로 전주보다 3.3원 올랐지만,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한국석유공사는 "러시아의 감산 지속 필요 발언, 나이지리아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 미국 달러화 약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는 지난해 연평균 각각 배럴당 50.85달러, 54.74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11월 30일 OPEC과 러시아가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를 올해 말까지 지속하기로 합의하고 글로벌 수요도 증가하면서 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WTI 선물가격은 지난해 12월에 배럴당 평균 57.95달러를 기록했고 올들어 19일까지는 배럴당 평균 62.83달러로 껑충 올랐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해 12월에 배럴당 평균 64.09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평균 68.70달러로 올랐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 두바이산 원유 현물 가격은 지난해 평균 배럴당 53.18달러였는데 역시 지난해 12월에 평균 61.61달러, 올들어서는 19일까지 배럴당 평균 65.85달러로 올랐다.

원유가격이 오른 만큼 운송비와 정제비, 환율 등을 반영하면 휘발유와 등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