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가 기다리던 SIHH(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8년 콘셉트인 ‘렛츠 플레이’에 맞춰 에르메스 다운 시계를 선보였다.

살롱 역시 렛츠 플레이 콘셉트에 맞게 아기자기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외부 쇼윈도에는 각각의 플레이 버튼을 마련해 에르메스의 플레이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살롱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중앙에 자리한 오브제가 눈에 띈다. 외벽에는 다양한 놀이거리가 마련되어 있고 어두운 실내에는 포인트 조명을 사용해 새로운 시계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어진 프레젠테이션에서 에르메스는 자신들의 시계에 대한 자부심을 고스란히 전했다. 마이크를 잡은 로랑 도르데(Laurent Dordet) 에르메스 시계 부문 CEO는 “에르메스는 지난 15년간 시계 부문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덕분에 시계에 탑재되는 재료 중 대략 90%가 에르메스 또는 에르메스 자회사에서 만든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IHH 2018 신제품에 관한 이야기 역시 빠지지 않았다. 그는 “올해 에르메스의 테마는 플레이다”라며 “플레이란 콘셉트에 맞춰 새로운 시계를 만들었고 이 시계로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 케이스가 매력적인 SIHH 2018 신제품 까레 아쉬. 출처=에르메스

첫 번째 소개한 시계는 까레 아쉬라는 남성용 시계다. 에르메스 특유의 정사각형이 강조된 시계로 마니악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앞서 2010년에 출시된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스퀘어 케이스 안에 라운드 형태의 다이얼이 자리하고 있어 포인트를 준다. 이 독특한 케이스는 디자이너 마크 베르티에(Marc Berthier)의 작품이다. 이 밖에도 컴퍼스를 비롯한 측정기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이 인상적인 시계다. 무브먼트는 에르메스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H1912가 탑재됐다.

▲ 컬러에 포인트를 준 SIHH 2018 신제품 아쏘 카자크. 출처=에르메스

이어진 시계는 아쏘 카자크다. 에르메스의 까발을 모티브로 만든 시계로 컬러로 ‘플레이’를 표현한 시계다. 까발 모티브는 2009년 체스판을 시작으로 블랭킷 등 다양한 에르메스 제품에 적용된 바 있다. 아쏘 카자크의 컬러는 승마 기수의 재킷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이렇게 컬러풀한 시계는 아쏘 카자크가 처음이다. 시계의 케이스 디자인은 1978년 앙리 로리니(Henri d’Origny)가 한 것을 계승했다. 무브먼트는 쿼츠로 스위스 메이드다.

▲ 스트랩과 다이얼이 마치 한 부분 같은 SIHH 2018 신제품 아쏘 포켓 밀레피오리 크로코. 출처=에르메스

아쏘 포켓 밀레피오리 크로코 역시 플레이 콘셉트에 부합하는 시계다. 스트랩부터 다이얼이 마치 하나처럼 보인다. 뿐만 아니라 악어가죽을 연상시키는 다이얼의 텍스처는 역시 에르메스의 시계답다. 이 크리스털 다이얼은 생-루이 크리스털 공방에서 만들었다. 무브먼트 역시 에르메스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H1837을 탑재했다. 이 시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만이 아니다. 무려 2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 서둘러야 한다.

이 밖에도 에르메스는 SIHH 2018에서 케이프 코드, 아쏘 크로고 그래프 그리고 에르메스 클릭티를 선보였다. 케이프 코드는 빛에 대한 플레이로 그래픽을 활용한 앵커 체인이 돋보인다. 아쏘 크로노그래프의 경우 남성용 시계로 에르메스 워치에서는 보기 드문 스포티 콘셉트의 시계다. 오토바이 안장에서 영감을 받은 스트랩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시계인 에르메스 클릭티는 프랑스에서 특별한 날 말안장을 장식하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덕분에 화려한 잼셋과 다양한 스트랩을 확인할 수 있다.

▼에르메스 SIHH 2018 살롱 모습▼

▲ 에르메스의 SIHH 2018 살롱 입구. 사진=강기산 기자
▲ 에르메스의 SIHH 2018 쇼윈도. 사진=강기산 기자
▲ 살롱 안에 자리한 카레라쉬. 사진=강기산 기자
▲ 카레라쉬의 케이스 부품을 위트있게 전시한 에르메스. 사진=강기산 기자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아시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