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고가 디지털을 향해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 여기에는 컴퓨터 코딩과 벽돌 쌓기가 결합된 레고부스트(Lego Boost)가 포함되어 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기존의 장난감 업체들이 아이들의 놀이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기술 찾기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레고 그룹이 어린이를 위한 온라인 게임 개발을 위해 중국의 가장 큰 기술 회사와 손을 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고는 중국의 가장 유명한 소셜 네트워크인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 Ltd.)와 레고 브랜드 게임을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고와 텐센트는 중국 어린이들을 겨냥한 온라인 게임, 비디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개발할 방침이다. 텐센트의 비디오 플랫폼을 통해 어린이 전용 ‘레고 비디오 존’을 개발하고 텐센트의 게임 플랫폼을 통한 레고 브랜드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레고는 텐센트 플랫폼에 비디오 및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레고 라이프’를 노출시키면서 중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유튜브 사용이 제한돼 있어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레고에게 텐센트와의 제휴는 하나의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중국 3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는 모바일 게임 및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분야에 특화돼 있다.

제이콥 크라그 레고 차이나 대표는 “텐센트와의 제휴로 중국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고 창의적인 디지털화된 레고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장난감 시장이 몰락하면서 최근 몇 년간 부진에 시달렸던 레고는 유독 중국 시장에서만 연간 25~30%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번 협력은 레고가 텐센트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수익을 대폭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레고는 지난해 10월 디지털 감각을 가진 젊은 닐스 크리스티안센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렸다. 당시 레고가 8개월만에 CEO를 새로 교체한 배경을 두고 디지털화 전략에 맞춰 젊은 리더가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레고는 지난 2016년에 상하이 남부 자싱(嘉興)에 아시아 첫 공장을 세우고 1200명 이상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70 내지 80%는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