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ICT 전자 분야로 번지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지만, 구글은 홀로 무풍지대다. 8년 만에 중국에서 지도 서비스를 부활시키며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전자 ICT 업계에서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가 메이트10 프로를 내세워 야심차게 미국 스마트폰 시장을 노렸으나 정보 유출 우려를 경계하는 미국 하원의 반대에 직면했으며, 5G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역시 중국 통신시장 진출을 노리던 ZTE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연 언론사인 글로벌타임스는 "참을 수 없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미국을 맹비난했다.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이 미국 송금기업 머니그램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막판에 스텝이 꼬였고, 타오바오가 2년 연속 짝퉁 쇼핑몰로 규정되자 반미감정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구글은 나홀로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에서 최초로 베이징에 인공지능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에서 지도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구글이 2010년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에 불만을 품고 시장에서 철수한 후 8년 만에 단행된 조치다.

▲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아직 구글의 포털 서비스는 중국에서 서비스되지 않기 때문에 '죽의 장막'은 여전하다는 평가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중요한 기술의 발전을 매개로 특화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인공지능 강국'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는 한편, 다양한 ICT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단행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파고 등을 통해 인공지능 최강기업으로 부상한 구글의 손을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도 14억 인구가 발생시키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우수한 현지 인재를 확보하는 한편, 아시아 인공지능 시장 장악을 위한 교두보로 중국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ICT 전자업계에서 미중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으나 구글만 중국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비결은 역시 '특화전략'으로 요약된다. 대결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나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다면 반드시 기회는 찾아온다는 뜻이다.

중국 진출과 협력을 원한다면, 올해 CES 2018에서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인공지능 등을 대거 공개하며 기술력을 자랑한 중국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