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이 31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에 비해 무려 25%나 증가한 것이다. 한국 자주포의 대명사 K9자주포의 수출이 일등공신이다.

방위사업청(청장 전제국)은 15일  우수한 방산 기술력 바탕으로 수출 품목과 방식, 시장 을 다변화한 결과 수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 같은 수출액은 침체기에 있던 우리나라 방산수출 추세가 점차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최근 세계 방산시장에서 국가별 경쟁이 심화되고, 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방위사업청과 우리 방산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 노력의 산물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우리 방산수출 최초로 중고 무기판매 방식으로 K9 자주포를 핀란드에 수출했다. 이는 우리의 우수한 방산 기술력이 유럽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K-9자주포는 핀란드와 인도에 이어 노르웨이에도 수출됐다. K9 자주포 2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6대를 2020년까지 수출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 규모는 2452억원이다. 

K9 자주포 수출은  핀란드 48문, 인도 100문, 노르웨이 24문 등 172문에 이른다. 총 계약규모는 7억2000만달러(약 8100억원)에 이른다.  2001년 최초로 터키에 수출된 이래 현재까지 수출 계약이 성사된 K9 자주포는 총 500문가량으로 사업규모는 14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이른다.

K9자주포는 한화지상방산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98년 국내기술로 독자 개발한 사거리 40km급 자주포로, 2000년부터 국내에 실전 배치됐다. 사거리가 40㎞를 넘는 155㎜ 자주포로  탄약, 장약 공급을 자동화했다. 대당 가격은 약 40억원으로 비슷한 성능의 독일 PHZ2000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가성비'가 강력한 수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방사청은 또 전략적으로 방산수출 시장을 개척해 수출 품목과 방식을 다변화해 수출이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열린 ‘서울 ADEX 2017’ 행사 시 세계 각국의 국방 관련 정부 대표단과의 면담, 공동 위원회, 세미나 등을 통한 국제 방산협력 강화 활동이 신뢰 구축과 더불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방사청은 평가했다.

이 같은 방산수출 확대 노력을 통해 국가 방위산업의 발전은 물론 기업의 고용 여건을 향상시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방사청은 기대했다. 

전제국 청장은 “방위사업청은 앞으로도 방산 분야 기업과 군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국제 방산협력 활동을 더욱 활성화 하겠다”면서 “맞춤형 수출지원 전략을 통해 방위산업을 수출형 구조로 전환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